동문건설·HJ중공업·대방건설 등…수도권·지방서 '활발'
금호·동부건설 “베트남 공략”…‘년짝’ 지역 도로 준공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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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견사들은 사업비 1000억원 내외 소규모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동문건설은 283가구 규모의 서울 금천구 '청기와 훼미리 가로주택 정비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공사비는 950억원이다.
가로주택 정비사업은 재건축·재개발과 달리 기존의 가로구역을 유지하며 노후한 주택을 정비한다는 데 차이가 있다. 도로망 등 기존에 구축된 가로 교통망 체계를 활용해 주택을 소규모로 정비한다는 점에서 재건축·재개발에 비해 다소 적은 공사비를 투입해 주택 시장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점에 주목해 다른 중견사들도 요즘 들어 가로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늘리고 있다. GS건설의 자회사이며 시공능력평가순위 54위를 기록 중인 자이에스앤디는 최근 사업비 1040억원 규모의 용인 처인구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은 용인 처인구 김량장동 345-2번지 일대에 지하 4층~지상 최고 32층·3개 동·277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오피스텔 6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대방건설도 올해 도시정비 '마수걸이 수주'를 가로주택 정비사업을 통해 신고했다. 부산 북구에서 △일동파크맨션 △정남아파트 △덕천동 365-26번지 일원을 묶어 가로주택 정비사업으로 일대 주택을 정비하는 '통합 가로주택사업'을 수주했다. 세 곳을 통합 단지로 정비해 총 466가구 규모의 '디에트르'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다. 사업비는 약 1700억원 규모다.
HJ중공업 건설부문도 지난달 말 사업비 710억원 규모의 부산 연산2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했다. 회사는 이 사업을 통해 지하 3층~지상 29층·2개 동·아파트 166가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대구에 본사를 둔 중견사 서한도 지난 10일 890억원 규모의 대구 남구 '대명 LH 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며 지역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국내 사업을 대신해 해외 시장 확대 기회를 엿보는 건설사도 적지 않다. 금호건설·동부건설은 올해 베트남 정부 통일 50주년을 맞아 현지 영향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이 건설사들은 현재 베트남 수도 호찌민시 주요 도로망 건립 프로젝트로 평가받는 '년짝(Nhon Trach)' 지역과 관련된 도로 공사를 나란히 맡고 있다. 당초 이 프로젝트의 준공 시점은 올해 8월로 계획됐지만, 오는 6월 통일 50주년 기념일에 맞춰 준공해달라는 베트남 정부 측 요청에 막바지 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나아가 금호·동부건설은 베트남 핵심 도로공사로 평가받는 이 프로젝트의 성공적 완수를 시작으로, 현지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10곳 내외의 중견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배경은 건설경기 침체·부동산 시장 불황에 따른 자금 유동성을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현금 확보가 무엇보다 절실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가로주택·모아타운 등 국내에서는 소규모 사업장 수주에 힘쓰는 한편,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 구축도 미룰 수 없다는 점에서 해외 진출 기회를 모색하려는 곳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