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원가·공사 기간 산출…IoT 장치로 작업 위험성 안내
외국인 근로자 위한 AI 자동 번역 시스템 도입
마감재 시뮬레이션·층간소음 감지…고객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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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가 스마트 건설 기술을 전방위적으로 도입하며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품질과 생산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안전사고 예방과 고객 만족도 제고까지 노린다는 전략이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2021년 3월 AI, 건설정보모델링(BIM), 드론,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스마트 컨스트럭션 전략을 공식 발표한 이후 디지털 기술을 본격적으로 사업 전반에 도입해 왔다.
대표적으로 공동주택 현장에서는 머신러닝 기반의 제너레이티브 디자인 기술을 도입해 아파트 동 배치 설계를 최적화하고 있다. 용적률, 조망, 일조량 등 다양한 조건을 고려한 배치 설계안을 수천 건 자동 생성하고, 그 중 최적안을 도출하는 방식이다. 머신러닝은 데이터를 통해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하고 성능을 향상시키는 AI의 한 분야다.
현장에서는 드론이 주기적으로 고해상도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AI가 분석해 시공 상태를 점검한다. 특이 상황 발생 시 필요한 정보를 선별해 제공하며, 자율 비행·자동 충전·데이터 업로드까지 수행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촬영 데이터는 3차원 정보로 가공돼 토공사 분석에 활용되며, 협력업체 직원들도 3D 지도를 통해 직관적으로 현장을 파악할 수 있어 작업 효율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2022년부터는 현장관리 솔루션 '디비전(D-Vision)'도 공동주택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360도 카메라로 촬영한 공정별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한 뒤, AI가 이를 BIM 데이터와 비교해 오시공·미시공 여부를 자동 식별하는 방식이다.
설계 단계에서는 BIM이 핵심 기술로 자리잡았다. BIM은 건축물의 설계, 자재, 시공 정보를 3차원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기술로, 시각화와 시뮬레이션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2023년부터 모든 공동주택의 기획 및 실시설계 단계에 BIM을 적용해 설계 품질을 사전 확보하고, 자체 표준원가·공사 기간 산출, 위험 요소 사전 제거 등도 가능하도록 했다.
안전 분야에서도 스마트 기술을 적극 활용 중이다. 건설 중장비에는 작업량과 작업구간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머신 컨트롤 기술을 적용했고, 작업자의 안전모에는 위치 및 높이 정보를 전송하는 IoT 장치가 부착돼 위험 구간에 대한 알림 기능을 설정했다. 안전 사각지대 순찰, 근로자 이상 감지, 화재 감시 등을 수행할 자율주행 다목적 로봇도 협력업체와 개발에 나서고 있다.
고객 경험 측면에서도 디지털 기술을 접목했다. 2022년에는 실시간 가상 주택 시각화 솔루션 '디버추얼(D-Virtual)'을 선봬 소비자가 가상 공간에서 마감재, 가구 옵션 등을 자유롭게 시뮬레이션할 수 있도록 했다. 같은 해에는 층간소음 알림 서비스 'D-사일런스'도 도입했다. 거실과 팬트리 벽면에 설치된 센서가 일정 수준 이상의 진동을 감지하면, 월패드를 통해 자동으로 알림을 전송하는 방식이다.
2023년에는 챗GPT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고객응대 시스템 '디보이스(D-VOICE)'를 건설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상담 내용을 요약·분석하고 키워드별로 분류해 민원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스마트 건설 기술이 더욱 중요시되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회사가 보유한 노하우와 기술 역량을 한층 강화해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