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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 2022년 고부가 반도체 기판인 FC-BGA 사업 신규 진출을 선언하고 이를 위해 LG전자로부터 구미4공장을 인수해 드림 팩토리를 구축했다. 지난해 2월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FC-BGA 사업에 드림 팩토리는 핵심 역할을 한다. 전 공정을 자동화·정보화·지능화해 '작업자', '실패비용', '사후보전 손실', '안전사고' 등 생산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네 가지 요소들을 제거한 FC-BGA 생산 인프라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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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유지 및 보수 등 필수 인력 외 10여 단계에 걸친 FC-BGA 공정 및 물류 프로세스가 모두 무인화 체계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수십대의 자동로봇이 자율주행으로 생산라인 곳곳을 오가며 자재를 운반한다. 또 패널에 붙어있는 보호 필름을 벗겨내는 공정 과정도 사람이 아닌 로봇이 대체한다. 이처럼 전 공정에 협동로봇과 같은 논터치식 생산설비를 구축해 작업자에 의한 핸들링 불량을 대폭 감소시켰다.
드림 팩토리에서는 FC-BGA 생산 관련해 하루에도 100GB에 달하는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생성된다. LG이노텍은 이 빅데이터를 지속 학습하는 AI를 불량 예측·검사 시스템에 적용해 불량 발생으로 인한 리드타임을 대폭 줄였다. 제품의 양품 여부를 결정짓는 단계에서도 AI 딥러닝 비전 검사 시스템을 적용했다. 생산이 완료된 FC-BGA 기판 제품을 로봇이 비전 스크리닝 검사대로 옮기면 AI가 미세 불량영역을 30초 안에 잡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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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이상 여부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디지털 시뮬레이션에도 AI를 활용한다. 기존에는 사람이 직접 설비 문제를 확인해야 했지만, AI 기반 예측 시스템을 통해 설비 고장이나 제품 불량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26년까지 전 공정을 자동 보정하는 지능형 품질관리 시스템(i-QMS)을 도입할 계획이다.
LG이노텍은 구미 팩토리를 바탕으로 FC-BGA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북미 빅테크 고객향 PC용 FC-BGA 본격 양산에 돌입한 데 이어, 최근 글로벌 빅테크 고객 추가 확보에 성공했다. 올해에는 PC 중앙처리장치용 FC-BGA 시장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빠르면 2026년 서버용 FC-BGA 시장 진입 등 하이엔드급 FC-BGA 시장에 단계적으로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빅테크 고객들과도 협력해 차세대 기판 기술 선행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LG이노텍은 '소자 임베딩 기술' 등을 2027년까지 내재화 한다는 계획이다. 강민석 LG이노텍 기판소재사업부장(부사장)은 "LG이노텍은 최첨단 드림 팩토리를 기반으로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FC-BGA 생산을 지속확대해 나가며, 2030년까지 FC-BGA 사업을 조 단위 사업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