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보름간 신청 진행 중인 기업만 21개사
"미국 관세 조치 영향에 신청 문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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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에 신청한 기업수는 이달 15일 기준 74개사로, 지난해보다 13개사 증가했다. 신청 절차가 완료된 기업수로 보면 총 53건이지만, 4월에 신청을 진행 중인 기업만 21개사에 달하면서 총 74개사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월별 건수를 비교해보면 GBC 신청 기업수는 매달 소폭 증가했다. 특히 올해 2월부터는 증가세가 더욱 뚜렷해졌다. 지난해 2월과 3월의 GBC 신청 기업수는 각각 17개사, 8개사였지만 올해는 각각 25개사, 13개사로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정책을 현실화한 시점인 4월은 신청 기업수가 대폭 확대됐다. 작년에는 4월 한 달 간 총 25개사가 신청했지만, 올해는 보름 만에 22개사가 신청을 넣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관세 정책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중진공 관계자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표 이후로 중소·벤처기업으로부터 GBC 신청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상담 혹은 문의건수를 통계적으로 카운팅하고 있지는 않지만, 문의가 상당히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미국이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정책을 예고했다. 2월에는 캐나다 등에 관세 부과 정책을 표명했으며, 지난 4월 3일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특정 국가들을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것은 미국 내로 공장 등 생산시설을 복귀하는 리쇼어링 정책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미국에 생산시설을 이전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협력사들도 함께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GBC 등 신청 기업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GBC는 중소·벤처기업의 해외시장 개척 및 현지진출을 지원하는 곳으로, 이 곳에 입주를 하는 기업은 사무공간(독립실·공유사무실) 제공 △구매자(바이어) 매칭 등 사업화 프로그램 △인·허가, 인증 등 거점별 맞춤형 프로그램 △졸업-신규기업 간 현지화 멘토링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현재 중진공은 미국·중국·베트남·독일·러시아·일본·태국·인도·카자흐스탄 등 14개국 21개 지역에서 GBC를 운영 중이다. 올해 중진공은 이같은 관세 등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미국 관세 조치'를 최우선으로 놓고 GBC를 운영하고 있다. 일례로 입주평가시 관세로 인한 피해기업에게 최고 수준인 '가점 10점'을 부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