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휴전 직전에 전투 중단명령
모든 군부대에 전달 안됐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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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시로 시행된 30시간 '부활절 휴전'이 시작된 첫 6시간 동안 러시아군은 387건의 포격과 19차례의 지상 공격을 감행했으며, 드론을 290차례 사용했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밝혔다고 BBC가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19일 오후 6시(모스크바 시간 기준)부터 20일 자정까지 우크라이나 내 모든 군사행동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고 우크라이나도 동참 의사를 밝혔다.
다만, 푸틴 대통령의 휴전 명령이 효력을 발휘하기 불과 몇 분 전에 발표된 만큼, 공격이 즉각 완전히 중단되기는 애초 기대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일 아침 발표에서 "러시아는 일반적인 휴전 분위기를 연출하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전진을 시도하거나 우크라이나에 손실을 입히려 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군사행동에 맞서, 우리 병사들은 각 전투 상황에 따라 적절히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19일 밤 휴전이 시작된 지 몇 시간이 지난 시점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진심으로 완전하고 무조건적인 정전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면, 우크라이나도 동일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우리의 대응은 대칭적일 것이며, 30일간 완전하고 무조건적인 정전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에 대한 응답은 모스크바로부터 와야 한다"고 X(구 트위터)에 남겼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부활절인 20일 이후에도 휴전을 연장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이는 미국이 제안한 30일 정전에 대한 우크라이나 측의 기존 동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이 이번 30시간짜리 휴전을 30일로 확대하자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일지 여부는 향후 평화로 나아갈 수 있을지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