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0 |
에이펙스 프로 TKL Gen 3 화이트. /김휘권 기자 |
게이밍 키보드 시장에서 '진짜 변화'를 논할 때 자주 언급되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스틸시리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에이펙스 프로 시리즈가 있다. 올해 3월 출시된 '에이펙스 프로 TKL Gen 3 화이트'는 강화된 입력 속도와 정교한 타건감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최상급 키보드'의 자리를 노린다.
특히 이번 모델은 이미 완성된 기능 위에 '화이트' 컬러를 입힌 것이 특징이다. 성능은 기존 블랙 모델과 같지만, 전체적인 사용 경험은 시각적으로 확연히 다르게 다가온다. 메탈릭 상판과 화이트 키캡 조합은 RGB 조명과 어우러져 더욱 세련된 인상을 주며, 데스크 셋업 전체의 통일감도 높여준다.
알루미늄 하우징과 고급 PBT 키캡이 어우러진 외형은, RGB 조명이 키캡 사이로 퍼질 때 고유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블랙 버전에서는 느낄 수 없던 부드러운 빛의 번짐과 밝은 톤의 세팅이 시각적 만족도를 높인다. LED 커스터마이징을 즐기는 사용자에게 이 컬러는 단순한 대안이 아니라, 설득력 있는 선택지다.
 | | 0 |
에이펙스 프로 TKL Gen 3 화이트. /김휘권 기자 |
화이트는 단지 외관을 위한 요소만은 아니다. 자석식 팜레스트도 본체와 동일한 톤으로 구성돼 시각적 일체감이 뛰어나며, 고급 소재 덕분에 손목의 피로도를 줄여준다. 자력은 강하지 않지만 실사용에서는 불편함이 없고, 키보드 하단에는 실리콘 커버와 키캡 풀러가 내장돼 청소나 유지 관리도 간편하다.
제품의 핵심은 역시 옴니포인트 3.0 하이퍼 마그네틱 스위치다. 각 키는 0.1~4.0mm 사이의 입력 지점을 사용자 취향에 맞게 조정할 수 있으며, 최단 입력 설정 시 기존 기계식 스위치보다 최대 10배 빠르게 반응한다. 특히 FPS에서 자주 쓰이는 WASD나, MOBA의 QWER 같은 주요 키에 맞춘 프로필 설정은 실제 게임 플레이에서 차이를 만들어낸다.
빠른 입력은 ‘래피드 트리거’ 기능과도 연결된다. 손가락을 아주 살짝 들어 올리는 것만으로도 다시 입력이 가능해, 키가 완전히 올라올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또 ‘래피드 탭’은 방향 전환이나 슬라이드 캔슬 시 마지막으로 입력한 키를 우선 반영해, 조작의 민첩성을 높인다. 스틸시리즈만의 독점 기능인 ‘프로텍션 모드’는 특정 키 주변의 감도를 낮춰 오입력을 줄여준다.
 | | 0 |
에이펙스 프로 TKL Gen 3 화이트. /김휘권 기자 |
이러한 기능은 실제 타건감에서도 잘 드러난다. 키마다 윤활 처리가 되어 있어 눌렀을 때 부드러운 저항감이 느껴지며, '톡톡'거리는 크리미한 사운드는 정제된 타건 피드백을 제공한다. 3중 구조의 흡음재는 소음을 효과적으로 잡아주면서도, 타건감을 무디게 만들지 않고 손끝의 응답력을 유지해준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스틸시리즈의 강점은 뚜렷하다. GG 앱에 탑재된 '퀵셋(QuickSet)' 기능을 통해 발로란트, 오버워치2, 리그 오브 레전드 등 주요 게임에 최적화된 프리셋을 몇 번의 클릭만으로 적용할 수 있다. 복잡한 설정 없이 입력 지점, 래피드 트리거, RGB 효과 등을 간편하게 구성할 수 있는 점은 실용성 면에서 특히 강점을 지닌다.
 | | 0 |
에이펙스 프로 TKL Gen 3 화이트. /김휘권 기자 |
검증된 하드웨어 성능 위에 감각적인 색상까지 더해진 이 모델은, 기능과 감성 모두를 중요시하는 게이머에게 적합하다. 화려함보다는 절제된 세련됨, 과시보다는 일관된 미감을 원하는 사용자에게 자연스럽게 어필된다.
컬러 하나가 사용자 경험 전체를 바꾸는 예는 흔치 않다. 하지만 이 제품은 단순한 색상 변화 이상의 가치를 제공한다. 스틸시리즈 에이펙스 프로 TKL Gen 3 화이트는, 성능을 바꾸지 않고도 분위기를 바꾸는 방식으로 '진짜 변화'를 제안한다. 키보드가 줄 수 있는 감성적 차이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 제품은 분명 하나의 해답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