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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청한 조선 협력,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와 알래스카 LNG 개발 프로젝트 참여 등을 주요 협상 카드로 제시한다는 전략으로, 이번 협상을 계기로 우리 조선·해운·에너지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20일 기재부와 산업부는 "미 워싱턴에서 미국과 2+2 '통상협의(Trade Consultation)'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2+2 관세 협상은 미국 측이 먼저 제안했다. 미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한다. 회의는 오는 24~25일(현지시간)께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안 장관은 이날 오전 한 방송에 출연해 이번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해 "대미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를 비롯한 반도체 이런 부분은 최대한 관세 철폐를 위해서 총력전을 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협의라는 것이 급한 쪽이 아무래도 여러 수용 여지가 많다"며 "조선·에너지 산업 등 여러 경제·산업 비전을 정확히 제시하고, 그쪽이 고민하는 무역 불균형 문제 구체적으로 다루는 협의를 한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조선·에너지 분야 강점을 내세워 방위비를 비롯한 여타 분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짐작되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조선업의 재건"을 강조하며, 다른 나라의 선박 구매를 선택권으로 제시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퍼시픽포럼은 최근 기관지 '펙네트'에 "한화오션과HD현대중공업이 미국 조선업 재건에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의 기고문을 게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