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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L, 800달러 초과 미국행 배송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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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5. 04. 21. 10:02

트럼프 관세 정책 여파로 통관 길어져
5월부터 '알·테·쉬' 저가품 면세도 종료
USA-TRUMP/TARIFFS-CHINA
지난 16일 중국 홍콩 콰이청에 위치한 허치슨 델타 항만의 홍콩 인터내셔널 터미널(HIT)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국제 특송업체 DHL 익스프레스가 21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내 개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800달러(약 114만원) 초과 물품의 배송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관세 정책 도입 이후 세관 절차가 대폭 강화되면서 통관 절차가 길어졌기 때문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DHL은 이번 조치의 배경으로 지난 5일부터 시행된 새로운 미국 세관 규정을 지목했다. 기존에는 2500달러 초과 물품만 정식 통관 절차를 거쳤으나 변경된 규정에 따라 이제는 800달러를 초과하는 모든 물품은 정식 통관을 밟아야 한다.

DHL은 기업 간(B2B) 배송은 계속 진행되나 지연될 수 있으며, 800달러 이하 물품 배송은 이번 조치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DHL은 "정식 통관 절차가 폭증했으며, 이를 24시간 체제로 처리 중"이라며 "처리 능력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지만, 모든 국가에서 출발하는 800달러 초과 물품은 수일간 지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은 오는 5월2일부터 중국과 홍콩에서 출발하는 800달러 이하 저가 물품에 대해서도 면세 혜택을 없애는 등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는 소액 면세제도인 이른바 '디 미니미스(de minimis)' 조항을 폐지하는 것으로, 그동안 무관세로 미국에 반입되던 알리익스프레스·테무와 패스트패션 플랫폼 쉬인(알·테·쉬) 등 저가 온라인 쇼핑몰 제품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많은 중국 발송업체들이 불법 물질을 숨기고, 허위 배송 정보를 통해 미국으로의 반입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번 조치가 "미국 내 합성 마약 위기를 유발하는 공급망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펜타닐 문제는 미국의 문제이며,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마약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홍콩은 지난주 미국행 해상우편 발송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으며, 오는 27일부터는 미국행 소포 접수 자체를 중단할 예정이다. 홍콩우체국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부당하고 강압적인 방식으로 관세를 남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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