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금액 최대 2017억원…1000억원 규모 투자 예상
FI 풋옵션 우려 털고 확실한 성장 투자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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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캡티브 물량이 확실한 만큼,기본적인 이익 체력은 탄탄하다는 평가다. 최근 롯데그룹은 식품(그로서리) 온라인 사업, 무탄소 연료로 주목받는 수소 사업 등을 새먹거리로 내세웠다. 이런 상황에서 물류사의 역량은 더 중요해졌다. 다만 증권시장이 다소 침체돼 있는데다, 소비 위축 등으로 물류업계 전반의 영업환경이 녹록치 않다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21일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서울 여의도에서 유가증권시장 상장 후 사업 전략과 비전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는 "지난해 영업익 창사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해왔다"며 "롯데그룹의 유일한 물류회사로서 캡티브 시너지를 확보하고, 중부권 메가허브, 특화물류 역량 강화 등으로 성장하겠다"고 자신했다.
현재 롯데글로벌로지스 매출 비중 중 34.7%가 그룹에서 발생한다. 유통과 화학 뿐만 아니라 식품, 전자기계 등의 물류를 수행하면서 앞으로도 안정적인 캡티브 수요가 이익 기반이 돼 줄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롯데그룹 차원의 신사업인 암모니아, 이차전지와 같은 특화 물류 분야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차전지 분야에서는 원자재 운송부터 완제품 배송, 폐배터리 회수 및 재활용까지 전체 밸류체인을 아우르는 물류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수소 분야에서는 그룹사 협업을 기반으로 암모니아 해상 운송과 연계된 사업 모델을 구상중이다.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 성장에 발맞춰 롯데그룹이 추진중인 '롯데 이그로서리(eGrocery)' 사업의 물류 운영도 전담한다. 롯데쇼핑이 도입한 인공지능(AI) 솔루션인 오카도(Ocado) 플랫폼의 물류 파트너로 참여해 데이터 및 AI에 기반한 수요예측, 재고관리, 효율적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물론 제3자물류(3PL)회사로서 비그룹사 영업 역량도 강화할 계획이다. 회사는 전체에서 캡티브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을 40% 미만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최근 중국계 이커머스 회사(C커머스)와의 협력을 가시화했고, 홈쇼핑 등 전략화주 영업도 확대하면서 물량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약속배송, 여행객 짐을 미리 운반하는 러기지리스 등 여러 서비스도 확대해 나가면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강 대표이사는 "그룹 유일한 물류 회사로서, 전산업군 물류 노하우를 보유해 신사업 주요 플레이어다"라며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시장 내에서 네트워크 효율 확보를 통한 수익성 기반의 주주가치 제고를 이룰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1만1500원~1만3500원으로, 공모 예정 금액은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2017억원이다. 이중 약 1000억원은 구주를 쥐고 있던 재무적투자자 LLH에게 돌아가고, 나머지 1000억원 가량을 택배 인프라 구축 및 스마트 물류 구축, 디지털 전환 등에 활용한다.
특히 롯데그룹의 해외네트워크에 맞춘 투자도 진행한다.롯데그룹은 베트남 유통업계에서 선도적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현지 식품 유통 등을 위해 베트남 남부권 콜드체인 물류센터를 구축하기로 한 바 있어 공모자금이 일부 투입될 예정이다.
다만 최근 증시 분위기가 다소 침체돼있고, 코로나 19 이후 물류 및 택배업계 업황이 부진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요인이다. 동일업종 주요 종목인 CJ대한통운은 지난해 5월 주가 13만원을 넘기기도 했지만 현재 8만4000원대로 주가가 35% 가량 빠졌고, 한진도 2만1000원대에서 현재 1만8000원대 후반으로약 14%가량 하락한 바 있다.
권재범 롯데글로벌로지스 재무부문장은 "국내외 투자자 설명회에서도 증시 침체 분위기 등을 우려했지만, 투자 계획이나 성장세 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