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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미국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23% 상승한 8만882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3.07% 하락한 1584.35달러, XRP는 1.19% 하락한 2.08달러, 솔라나는 0.7% 하락한 138.98달러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4월 들어 최고점을 기록 중인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비판하며 조기 사임 가능성이 생긴 것과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자신의 SNS 계정에 "파월 의장이 지금이라도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며 "파월의 해임을 더는 미룰 수 없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이 파월 의장을 해고할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밝혀 파월 의장의 조기 사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처럼 연준 의장이 교체될 것으로 보이자 시장 변동성이 커졌으며 향후 정책의 불확실성도 더해져 달러 역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 약세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호재로 작용하는데, 이는 비트코인이 달러화로 표시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통상 달러 약세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비트코인과 금과 같은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이동한다.
그동안 비트코인은 대표적인 위험 자산으로 꼽혔지만, 최근 거시경제 혼조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비트코인 시세가 주식과는 다른 패턴을 보이고 차별화된 상승세를 나타내자 비트코인이 안전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 업체 QCP 캐피털 소속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안전 자산이나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이라는 주장이 최근 힘을 얻고 있는데, 이러한 흐름이 계속되면 기관 투자자이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데도 활력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다시 10만달러에 근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케이티 스톡턴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스 설립자는 "비트코인이 현재 저항선인 8만8800달러를 돌파한다면 다음 저항선은 9만5900달러 정도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비트코인이 현재의 상승 랠리를 지속할 수 있을지 연준의 통화 정책을 주시해야 한다. 도미닉 존 크로노스 리서치 분석가는 "비트코인이 진정한 강세장에 진입하려면 연준이 기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