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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미국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오후 12시 4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5.5% 오른 9만308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8만8천달러대에 거래되며 4월 들어 최고점을 기록한 데 이어 46일 만에 9만달러선을 재돌파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주요 알트코인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 가격은 전날보다 13.38% 급등한 1793.92달러를 기록 중이며 XRP도 7.06% 상승한 2.23달러, 솔라나도 6.82% 상승한 149.0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게 강력하게 금리 인하를 주장한 데 따른 영향이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2026년 5월까지임에도 조기 사임 가능성도 언급됐는데,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파월을 해임할 의도는 없다. 금리 인하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생각하길 바라는 것"이라고 밝혀 해고설을 일축했다.
향후 금리 정책 및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미국 주식과 달러 등이 강력한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 달러 약세의 경우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코인이 달러화로 표시되기 때문에 가상자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한다. 이에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나 금과 같은 자산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
그동안 비트코인은 위험 자산으로 분류됐으며 주식의 변동성 및 패턴을 따라갔는데, 최근 거시경제 혼조세와 함께 비트코인이 주식과는 다른 차별화된 상승세를 보인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이달 들어 미국 주식의 경우 변동성이 커지고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비트코인 가격은 금과 마찬가지로 10%가량 올랐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더이상 주식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금과 같은 안전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발표 이후 비트코인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돋보이는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금과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암호화폐 분석 기업 QCP 캐피털 애널리스트들도 "최근 비트코인이 안전 자산이나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폴 앳킨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신임 위원장의 공식 취임도 더해져 비트코인 낙관론에 더욱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오거스틴 판 시그널플러스 파트너는 "미국 자산과의 탈동조화 현상이 지속된다면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강세론에 우세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