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협력사 우수기술 제안센터 오픈
계룡건설, 안전관리 사례 공모…묘안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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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안전관리원은 현재 건설현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추락·깔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건설현장 주요사고 예방 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건설참여자를 대상으로 하는 '작업 전 안전점검회의 우수사례 공모전'과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사고예방 슬로건 공모전'으로 구분해 진행하는데 총 400만원 규모의 상금도 마련했다.
국토안전관리원은 이번에 선정된 아이디어를 건설공사 안전관리 종합정보망에 게시하고 중·소규모 건설현장에 교육 자료로도 배포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와 유사한 내용의 교육은 이미 건설현장에서 다루고 있어 중복된다는 지적도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는 건설현장의 추락사고를 줄이기 위한 '추락사고 예방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한 바 있다. 공모전은 추락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현장 적용이 가능한 아이디어 발굴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데 국토안전관리원의 공모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상금 규모는 2400만원으로 국토안전관리원보다 6배 많았다.
전체 건설사고 사망자 가운데 추락사 비중은 2021년과 2022년 54.6%, 2023년 51.6%, 지난해 51.2%로 매년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올해 1분기에도 건설사고 사망자 38명 가운데 50%인 19명이 추락사로 생을 마감했다.
민간의 경우 건설사들이 자체적으로 우수한 아이디어를 찾기 위한 공모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것을 매우 쉽게 볼 수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건설현장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안전관리 기술 등 건설관련 모든 분야를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협력사 우수기술 제안센터'를 오픈해 수시로 아이디어를 접수받고 있다.
계룡건설은 '안전관리 우수사례 공모전'을 통해 안전한 건설 현장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사례를 발굴하고 공유하고 있다. 지난해 진행한 공모전에서는 총 4개의 아이디어를 선정했는데 이를 자사의 건설현장에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아이디어 공모전의 취지 만큼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획기적인 감소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찬우 한국터널환경학회장은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고 본다"며 "그것보다 관리감독을 철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반 침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지중변위계(터널 계측 장비)를 제대로 설치해 계측하도록 돼 있는데 이걸 대충하고 관리감독도 철저하게 하지 않고 있으니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명일동 사고도 이런 부분이 문제였다. 관리감독이 철저해도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