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선박 발주 급증, 새수요 부상
환경규제 강화 대응…제품개발 속도
실리콘 사업도 안정, 올 영업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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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페인트 업계에 따르면 건설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특수도료 시장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선박용 도료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 발주가 급증하면서 새로운 수요처로 부상했다.
국내 도료 분야 1위인 KCC는 글로벌 조선업 '슈퍼사이클'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작년 기준 KCC 해외법인의 도료 매출은 8202억원으로 전년 대비 57.8% 급증했다. 특히 중국, 싱가포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글로벌 생산거점의 선박·컨테이너 도료 수요 증가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중국 곤산 법인 매출은 30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7% 증가했고, 광저우 법인 133%, 싱가포르 법인 87%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LNG 운반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늘어나면서 선박용 도료 시장도 커지고 있다"며 "선박 1척당 필요한 방청도료, 방오도료 등 수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페인트 업계에 호재로 작용한다 "고 설명했다. 업계는 KCC의 특수도료 중심 전략이 긍정적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선박용 도료를 중심으로 하는 특수도료 시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규제 대응 수요가 꾸준히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IMO 규제 강화, 각국 환경 규제 강화 등은 선박 도료 수요를 장기적으로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KCC는 Low VOCs(휘발성 유기화합물 저감형) 제품과 고고형분 에폭시 프라이머 등 친환경 규제에 대응한 제품군을 갖추고 있어, 선박 발주 증가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에는 LNG선용 특수 프라이머를 개발하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자동차용 도료 부문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KCC는 전기차 생산 확대에 맞춰 친환경 도료와 경량화 소재 대응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KCC는 올해도 고부가 특수도료 비중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선박, 자동차 외에도 플랜트, 발전소, 해양플랜트용 특수도료 등으로 제품군을 넓혀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건자재 부문은 다소 위축될 전망이지만 KCC는 실리콘과 도료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2025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 전망된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KCC의 건자재 부문은 다소 부진할 수 있지만 도료 부문의 견조한 흐름과 실리콘 부문의 실적 회복세가 이어지며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