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달러 로 미 공급망 재편 선제 대응
구본규 대표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기업 도약 전환점"
영킨 주지사 "내 행정부 가장 획이적인 성과"
시장, 공장 입구 'LS 1번가' 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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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에 대규모 공장 건설에 착수한 것으로 보호무역 강화 속에서도 세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LS전선은 설명했다.
여러 한국 기업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통상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거나 검토했지만, 실제 공장 건설을 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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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투자는 총 6억8100만달러(1조원)를 투자해 미국의 공급망 자립 전략에 선제 대응하고,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전환을 이끄는 교두보를 마련하고, 미국 내 해저케이블 생산 인프라가 극히 제한적인 상황에서 현지 조달 확대와 공급망 안정성 측면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
실제 구본규 대표이사는 이날 기념사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유틸리티 유통 기업 중 하나인 미국 현지 기업과 첫번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생산 설비에는 201m 높이의 VCV 타워와 전용 항만시설 등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고압직류(HVDC) 해저케이블의 생산·운송·공급까지 원스톱으로 수행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VCV 타워는 버지니아주 내 최고층 구조물이자,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사이 미국 동부 해안권에서 가장 높은 산업시설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공장은 2027년 3분기 완공, 2028년 1분기 양산 시작을 목표로 하며, 향후 글로벌 수요에 따라 설비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고 LS전선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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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수 법인장 "유럽, 18개월 치 물량 확보"...영킨 주지사 "내 행정부 가장 획기적인 성과"
이날 준공식에는 글렌 영킨 버지니아주 지사·릭 웨스트 체서피크 시장 등 공화당 인사들과 주지사 출신으로 연방 상원의원 3선인 팀 케인 의원 등 민주당 인사들, 그리고 경찰국장·지역사회 주요 조직의 대표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구본규 대표이사는 기념사에서 "LS그린링크 공장 건설은 LS전선이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이라며 "탄력적인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이미 이를 충족하기 위한 향후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가 1단계이고, 향후 수요 증가에 따라 2단계 확장 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는 의미다. 공장은 엘리자베스강 유역 39만 6700㎡(약 12만평) 부지에 들어서며, 총면적은 약 7만㎡(약 2만평) 규모다.
김기수 LS그린 링크 법인장은 "이미 유럽 수출용 18개월 치 물량을 확보했다"며 "미국의 2024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한국 연간 전력 수요(62GW)의 절반인 32GW에 달하며, 2030년에는 120GW로 세 배 이상 증가할 전망으로 케이블 수요도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킨 주지사는 "LS그린링크의 착공이라는 획기적인 성과는 내 행정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로 버지니아가 경쟁하면 승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2028년까지 이 시설이 가동돼 '당신이 고용됐다'라는 마법의 말을 듣는 LS 그린 링크 직원들로 가득 차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장 건설로 330개 이상의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LS전선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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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 시장은 "이번 투자는 체서피크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민간 투자로, 체서피크 시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 허브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웨스트 시장은 체서피크시가 공장 입구로 이어지는 도로를 'LS 1번가(1 LS WAY)'로 명명했다면서 도로 표지판을 구 대표이사에게 증정했다.
LS전선은 버지니아주 정부로부터 약 4800만달러 규모의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받게 된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근거해 연방정부로부터 받게 되는 9900만달러의 투자세액공제(48C)를 포함하면 총지원금은 1억4700만달러(2036억원) 규모다.
다만 청정에너지 산업에 비판적인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IRA 세액공제 폐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심윤찬 LS그린 링크 대외협력 담당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IRA 세액공제는 우리가 미국을 (투자지로) 선택한 이유 중 하나"라며 "세액공제에 대해 워싱턴 D.C.에서 양당을 적극적으로 만나왔으며 양당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케이블 원료인 구리에 관세를 부과하려고 하는 것도 우려 요인이다.
구본규 대표이사는 "관세가 분명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금 미국에는 이곳처럼 케이블을 제조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 관세가 있어도 우리는 여전히 시장이 있을 것이며 가격이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