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매출 4402억원·33% ↑, 상반기 매출 첫 1조 돌파
中·美·유럽 법인 고른 성장세…‘불닭’ 열풍 지속
中 자싱공장 착공, 글로벌 생산능력 35억개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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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2분기 연결 매출은 5531억원, 영업이익은 120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34%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21.7%로, 직전 분기에 이어 20%대를 유지했다. 이같은 호조세에 상반기 누적 매출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삼양식품이 호실적을 거둔 배경은 글로벌 매출 성장세 덕분이다. 삼양식품은 전체 매출의 79.6%를 해외에서 거뒀다. 2분기 해외 매출은 4402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수출 최대 시장인 중국과 미국이 고르게 성장했고, 지난해 출범한 유럽법인도 빠르게 외형을 키웠다.
중국법인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는 현지 입맛을 반영한 신제품과 온·오프라인 유통망 확대 효과로 매출이 30% 늘어 6억5000만 위안(약 1210억원)을 기록했다. 미국법인 '삼양아메리카'는 월마트·코스트코에 더해 HEB, 샘스클럽 등 주류 유통 채널로 입점을 확대하며 매출이 32% 증가한 9400만 달러(약 1280억원)에 달했다. 유럽 법인은 설립 1년여 만에 분기 매출이 3200만 유로(약 470억원)로 전기 대비 두 배 이상 뛰었다.
중국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삼양식품이 중국에 첫 해외 생산기지 구축에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이 전체 수출 물량의 25% 가량을 차지하는 주력 국가다. 지난 7월 중국 절강성 자싱시에 착공을 시작한 '삼양식품(절강) 자싱공장'은 연간 최대 8억4000만 개의 불닭볶음면을 생산할 예정이다. 오는 2027년 완공 후 제품은 모두 중국 내수용으로 공급된다.
회사는 국제 식품안전·환경·품질 인증을 확보해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자싱공장 가동 시 글로벌 생산능력은 연간 35억2000만 개로 늘어난다.
다만 미국 내 생산시설이 없다는 점은 고민이다. 미국은 핵심 공략 시장으로,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만 185백만불(약 25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모든 제품을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구조여서, 최근 한국산 식품에 대한 미국 관세 인상(10%→15%)이 가격 경쟁력에 직접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미주·유럽 등 수출 물량은 국내 원주·익산·밀양 등 4개 공장에서 전담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밀양2공장 가동으로 해외 수요 증가세를 원활히 뒷받침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하반기부터 수출 물량을 점진적으로 늘려갈 것"이라며 "확대된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수출국 다변화, 국가별 맞춤형 전략을 적극 추진해 지속가능한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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