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자산업 기술수출 증가 두드러져… 전년대비 28.9%↑
최대 기술수출·도입국은 미국… 기술무역수지 흑자규모 최대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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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9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우리나라 '2023년도 기술무역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2023년도 우리나라의 기술무역 규모(수출+도입)는 역대 최대 규모인 386억 달러(약 55조5600억원)로 전년(348억5300만 달러) 대비 37억4700만 달러(10.8%) 증가했다. 기술무역수지비(수출/도입)는 전년의 0.78에서 0.06p 상승한 0.84로 나타났다. 기술수출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176억4800만 달러, 기술도입은 전년 대비 6.7% 증가한 209억5200만 달러로 모두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산업별로는 전기·전자 산업의 기술무역 규모가 143억7500만 달러로 전체의 37.2%의 비중을 차지하며 가장 큰 규모로 드러났다. 전년도 1위였던 정보·통신 산업이 124억9100만 달러(32.4%)로 뒤를 이었고, 기계 산업은 50억300만 달러(13%) 규모였다.
전기·전자 산업의 경우 기술수출이 52억8300만 달러(29.9%)로 전년(40억9800만달러) 대비 28.9% 증가해 기술수출 증가액의 절반(48.8%) 가량을 차지했다. 기술도입도 10.1% 증가한 90억9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대기업의 기술수출 및 도입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정보·통신 산업은 흑자 규모가 가장 큰 산업으로 나타났다. 기술수출이 전년(65억9800만달러) 대비 3.2% 증가한 68억1200만 달러(38.6%)로 확인된 반면 기술도입은 56억7900만 달러로 전년(59억44000만달러) 대비 4.4% 감소해 기술무역수지는 11억32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중소기업의 기술도입 감소(37.5%↓)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우리나라의 최대 기술수출국 및 기술도입국인 것으로 드러났다. 기술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가장 큰 국가는 중국이었다. 미국은 기술수출이 6억900만 달러(15.4%↑) 증가했고, 기술도입은 12억8000만 달러(18.7%↑) 증가했다. 이로써 기술무역수지 적자 폭은 다소 증가했다. 중국은 2023년 기술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가장 큰 국가로 드러났다. 기술수출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반면 기술도입은 42.7% 감소해 기술무역수지 흑자가 증가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중국 전기·전자 산업의 기술도입 감소가 꼽힌다.
과기부 관계자는 "중국에서의 우리나라 기술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대중 기술 수출과 관련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대미 기술무역수지와 관련해서는 "미국 대상 기술무역에서는 항상 도입이 수출보다 높았는데, 이제는 그 차이가 많이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국제법상 기술이나 지식재산권 거래는 관세 부과 대상도 아니다"라며 기술무역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 정책과 이에 따른 글로벌 통상 환경 급변으로 인해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낮게 점쳤다.
이 관계자는 "기술 수출은 물론 도입 역시 일정한 기술력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그런 수준에 올라서 역량이나 환경이 갖춰져 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술무역 규모 증가 자체가 우리나라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는다는 의미"라며 "우리나라가 이제 글로벌 기술 경쟁 환경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