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러시아서 데이팅앱 금융범죄 기승…정부, AI 기술로 대응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429010017678

글자크기

닫기

이상현 블라디보스토크 통신원

승인 : 2025. 04. 29. 18:52

딥페이크 등 이용한 범죄 '돼지 도살' 확산
은행들, 신종 사기 피해 예방 서비스 제공
AKR20211222077800004_01_i_P4_20211229122226725
데이팅앱. 기사 내용과 무관./연합
아시아투데이 이상현 블라디보스토크 통신원 = 러시아에서 데이팅 앱이나 SNS를 통해 만난 이에게 사업 투자를 제안해 금전을 편취하는 신종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이미지 합성 기술인 딥페이크 등 최근 정보통신기술(ICT)을 악용하는 이들 사이에서 이런 범죄 행각을 '돼지 도살'로 부른다. 러시아 정부는 이와 관련된 피해를 막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러시아 매체 리아노보스티는 28일(모스크바 현지시간) 온라인에서 만난 이성을 유인해 투자금을 가로채는 신종 사기범죄로 최근 4년새 전 세계에서 약 750억 달러(약 107조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인터넷보안업체 앙가라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이런 신종 사기범들의 수법은 SNS에서 아시아 여성의 사진으로 만든 가짜 프로필로 남성들을 유인해 신뢰 관계를 맺은 뒤 수익성 있는 투자나 합작사업을 제안하는 식이다.

사기범들은 데이팅앱과 SNS에서 AI 기술을 이용해 신뢰를 형성하는 단계를 '살찌우는 단계'라고 부른다. 투자 제안이나 합작사업을 제안해 돈을 갈취하는 단계는 '도살 단계'라고 한다.

앙가라 관계자는 "AI는 상대방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기술적으로 갖은 수단과 방법을 제공한다"면서 "어리숙한 사람은 매력적인 이성의 사업 투자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정부는 "사기 범죄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면 합리적인 사고를 하고, 이중 인증을 사용하고, 낯선 사람과 개인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사이버 공간이 아닌 현실 공간에서 사회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할수록 이런 온라인 사기를 당할 위험이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시중 은행들은 이런 신종 사기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AI 기술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주로 고객 간 연결을 효과적으로 파악하고, 사기 집단을 분류하며, 지리적 위치 패턴과 이동 속도가 비정상적인지를 AI 가 검증해 주는 개념이다.

이를 통해 의심이 가는 금융 거래에 대해 고객에게 시의적절하게 통지해 피해를 막는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 은행 스베르방크의 스타니슬라프 쿠즈네초프 부회장은 리아노보스티에 "스베르방크는 현재 사기꾼을 퇴치하기 위해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며 "불가능하고 망상으로 여겨졌던 사기 방지 기술들이 속속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현 블라디보스토크 통신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