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2013년엔 이틀 만에 결정
시스티나 예배당 28일부터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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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는 이날 열린 추기경 총회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콘클라베는 '교황 공석으로부터 15일 이후, 20일 이내'에 시작해야 하기에 이번 콘클라베는 5월 6~10일 중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총회에는 약 190명의 추기경이 참석해 차기 교황 선출 등과 관련한 현안을 논의했다.
이번 콘클라베에서는 전 세계 80세 미만 추기경 약 135명이 투표해 14억 명의 가톨릭 신도를 이끌 지도자를 뽑는다.
역대 콘클라베의 소요 기간은 평균 사흘이었고, 2005년과 2013년의 콘클라베는 이틀 만에 교황이 결정됐지만, 이번 콘클라베는 이전보다 길어질 전망이다.
스웨덴의 안데르스 아르보렐리우스 추기경은 그 이유에 관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명한 추기경들이 서로 만난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콘클라베 시작이 6일이 아닌 7일인 것도 이같은 이유로 '일반적인 토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토론은 교황 선출에 앞서 추기경들이 모여 진행하는 비공식적인 사전 회의를 말한다. 이 자리에서 가톨릭 교회가 직면한 문제, 새 교황의 요건, 콘클라베 일정 등 다양한 사안을 논의한다.
이번 콘클라베에서는 보수파와 진보파 간의 견해 차이를 좁히기 위한 토론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교황으로 선출된 프란치스코 교황은 역대 가장 진보적인 교황으로 평가됐다.
독일의 발터 카스퍼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 추모 행렬에 40만명이 넘는 군중이 모인 것을 보며 "하나님의 백성들이 발로 투표한 것이기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자취를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잦은 갈등을 빚었던 독일의 게르하르트 뮬러 추기경은 "교회의 힘은 타협이 아니라 진실에 있다"며 가톨릭 전통을 중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시스티나 성당 예배당은 28일부터 콘클라베 준비를 위해 폐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