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자수 가사 47년만에 공개...25점 연등 선보여
5월 2일 개막식에 조계종·태고종 총무원장 등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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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예박물관과 조계종 연등회보존위원회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불교 자수공예 특별전 '염원을 담아 - 실로 새겨 부처에 이르다'를 5월 2일부터 7월 27일까지 전시1동 3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전국 주요 사찰에서 보관해 온 고려에서 근현대에 이르는 큰스님들의 가사와 초상화, 왕실 발원 불교 자수 작품 등 총 38건 55점의 유물을 선보인다. 전시 작품 중 61%에 해당하는 23건, 29점이 국보, 보물 등 국가 지정 문화유산으로 평소 일반인들이 접하기 어려운 귀중한 유물들이다.
이 때문에 5월 2일 개막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 오세훈 서울시장, 최응천 국가유산청장 등이 참석해 특별전의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전시는 '염원을 담아'라는 대주제 아래 불교 자수공예 특별전 '실로 새겨 부처에 이르다'와 연등회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5주년 기념전 '빛을 띄워 마음을 밝히다'로 나눠 진행된다.
'실로 새겨 부처에 이르다'는 수행과 전법의 상징인 '가사'를 주제로 열리는 대규모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1978년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출품 이후 47년간 공개되지 않았던 보물 '자수 가사'가 5년간의 복원작업을 마치고 처음 일반에 공개된다.
보물 '자수 가사'는 서울공예박물관이 2018년 고(故) 허동화 한국자수박물관장에게 기증받은 것으로,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에서 정밀 분석과 보존 처리를 진행해 왔다. 부처와 경전 등 삼보(三寶)를 자수로 묘사한 점이 특징이다. '자수 가사'의 구성과 배치가 유사한 순천 선암사의 '삼보명 자수 가사(전 대각국사 금란가사)'와 서울 청룡사의 '청룡사 가사도'도 한자리에 전시된다. 각 유물의 도상과 자수 기법, 재료를 비교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1부 '불빛의 여정, 시간을 잇다'에서는 통일신라부터 조선, 근현대에 이르는 연등회의 기원과 전개를 조망한다. 2부 '빛을 담아, 공예로 피우다'는 사물(四物)을 중심으로 전시 공간을 구성해 현대 창작 연등을 선보인다. 3부 '모두의 연등회, 세상을 밝히다'는 1200여 년 동안 이어온 연등회의 의미와 가치를 짚어보고 연등의 재료와 도구, 복원 전통등, 연등행렬 등 다양한 자료와 영상으로 구성했다. 이번 전시에는 현대 창작 연등 8점과 공예 작품 7점, 전통복원등과 닥종이 작품등 10점 등 총 25점의 연등이 관람객을 맞는다.
서울공예박물관은 전시연계 특별교육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풍경만들기(5월)' '나만의 연등 만들기(6월)' '나만의 북커버 만들기(7월)' 등 체험프로그램과 더불어 30년 넘게 가사와 불상을 만들어 온 명천스님의 '가사 제작 이야기 강연회(5월17일)'도 한다. 참가를 원하는 이는 서울공예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하면 된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고려·조선의 다라니주머니·복장낭·불번 등을 보면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자녀의 건강·전쟁 종식·국태민안·개인적인 안녕 등 기원이 새겨졌다"며 "이번 특별전 대주제를 '염원을 담아'라고 지은 것도 가사와 연등회에 담긴 종교적 염원과 당시 시대문화상을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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