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때 동영상도 소환
다른 국가들 동참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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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은 우선 과거 일본의 반도체산업 사례를 들었다. 미국이 덤핑 문제를 제기해 1985년 대일 '플라자 합의' 체결을 강요한 후 일본이 장기 침체에 빠졌다는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또 미국이 확대관할(long-arm jurisdiction·법률 적용범위를 해외까지 확대하는 것)을 통해 프랑스의 에너지 종합기업 알스톰을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인수할 수 있도록 했다는 사실 역시 거론했다. 이로 인해 프랑스의 거대 기업이 무너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괴롭힘에 굴종하는 것은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독을 마시는 것과 같이 위기를 심화시킬 뿐"이라면서 "역사는 타협이 자비를 얻지 못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무릎을 꿇는 것은 더 많은 괴롭힘을 불러일으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1분 5초를 전후해 냉전시대 최대 열전으로 꼽히는 한국전쟁 당시 중국 미그(MiG)-15 전투기가 미군 전투기를 격추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은 이외에도 "중국은 아무리 강한 바람이 불어도 굳건히 서 있을 것"이라면서 "다른 국가들도 함께 일어나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 영상이 의도하는 바를 파악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무엇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요하는 최근의 관세 압박에 맞서기 위한 내부 결속을 다지고자 하는 목적을 담고 있다고 단언해도 좋다. 외부의 동참 호소에 필요한 수단으로 삼고자 하는 강한 의지 역시 읽을 수 있다.
현재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자국을 향해 관세 협상을 독촉하는 미국과 타협할 경우 압박이 더해질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왕이(王毅) 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임)이 지난 28일(현지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외무장관회의에서 해당 동영상이 강조하는 내용과 비슷한 언급을 한 사실을 봐도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미중 간의 관세 및 무역전쟁은 아무래도 단기간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렵다고 단언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