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부회장, 美해군성 장관 접견
조선·방산 등 현지서 대미 수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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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재계에 따르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은 이날 오전 트럼프 주니어와 면담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9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초청으로 방한한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기업 총수들과 릴레이 면담을 진행했다. 이 중 한화 3형제는 기업 총수들 중 앞 순서로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 3형제는 이날 오전 8시께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 모습을 드러냈다. 면담 후 오전 8시45분께 호텔 이스트동에 있는 한 커피숍에서 커피를 주문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재계에선 이를 두고 한화그룹이 가장 발 빠른 비즈니스 아웃리치(물밑접촉)에 나섰다며 높게 평가했다. 그룹은 현재 조선, 방위, 태양광사업에 이르기까지 주력이 모두 미국을 중심으로 도약 발판을 밟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오후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로 이동했다.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과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기 위해서다. 펠란 장관은 이날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와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를 잇달아 방문했다.
조선분야는 특히 직접적인 대미 수혜가 기대되는 사업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필라델피아의 필리 조선소를 인수해 현지에서 직접 상선 건조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회사는 또 지난해 국내 조선사 최초로 미국 해군 함정 MRO 사업 2건을 수주한 바 있다. 첫 번째 수주였던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는 올해 3월 정비를 마치고 출항했으며, 두 번째 미 해군 함정 급유함 '유콘함'은 수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김 부회장과 펠란 장관이 직접 정비 현장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앞서 존 펠란 장관이 인사청문회 등에서 직접 한화를 거론한 데다, 회사가 현지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그 수혜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그룹은 지난달 말 김승연 회장의 ㈜한화 지분 인도로 김동관 부회장은 방산·조선·에너지, 김동원 사장은 금융, 김동선 부사장 유통·로봇·반도체 장비 등을 맡아 3세 경영체제가 본격화하고 있다.
아울러 한화그룹은 트럼프 주니어 등 트럼프 가문이 속한 미국 공화당과 밀접한 관계를 이어왔다. 3형제의 아버지인 김승연 회장은 2017년 1월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국내 10대 그룹 총수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은 바 있다. 김동관 부회장도 올해 1월 열린 2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