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홈런? 김민규, LIV 한국 대회 첫날 선전

3언더파 69타로 공동 9위 선전
대타로 나와 잭팟 가능성 열려
디섐보와 구치, 7언더파 선두

2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 LIV 골프 코리아 1라운드 2번홀에서 레인지고츠 팀 김민규가 티샷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름 갤러리가 운집한 LIV(리브) 골프 코리아 대회 첫날 대타 김민규가 잭팟을 터뜨릴 가능성이 열렸다.

김민규는 2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7376야드)에서 막을 올린 대회(총상금 25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 등으로 3언더파 69타를 때렸다.

첫날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9위에 오른 김민규는 거액의 상금이 걸린 대회에서 잭팟을 터뜨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LIV 대회는 톱10에만 들어도 상당한 상금을 벌수 있는 대회다.

올해 유럽프로골프투어인 DP 월드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민규는 버바 왓슨이 주장을 맡고 있는 레인지고츠 팀의 밴 캠벨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일종의 대타 출전을 한 상태다. 야구로 치면 대타 홈런이나 대타 적시타를 앞둔 것이나 다름없는 호성적을 첫날 거둔 것이다.

김민규는 왓슨, 이언 폴터(잉글랜드) 등과 함께 공동 9위로 출발했다. 7언더파로 공동 1위인 브라이슨 디섐보, 테일러 구치와는 4타 차다.

2022년과 2024년 한국오픈 챔피언으로 유명한 김민규는 난코스에서 10번 홀(파4), 13번 홀(파3) 보기로 출발했으나 14번 홀(파4) 버디로 만회했고 15번 홀(파5)에서도 연속 버디를 잡았다. 18번 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위에 보내며 1타를 줄였고 후반 들어서도 버디를 더 추가하는 선전했다.

경기 후 김민규는 "우리 팀이 지금 단체전 3위인데 내 점수가 유용하게 쓰인 것 같아서 뿌듯하다"며 "팬 여러분께서 많이 응원해주셔서 힘이 났다. 2라운드도 욕심내지 않고 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교포 선수 케빈 나(미국)는 2언더파 70타 공동 16위로 상위권에 올랐고 LIV 골프 한국 선수 1호 장유빈은 공동 49위(4오버파 76타)에 머물렀다. 장유빈은 "한국에서 오랜만에 경기해 잘 치고 싶은 욕심이 많았다"며 "11번 홀 큰 실수가 나왔고 그걸 만회하려다 보니 내가 원하는 플레이를 많이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관심을 모은 수퍼스타들은 다소 부진했다. 욘 람(스페인)과 더스틴 존슨(미국)이 이븐파 72타로 공동 27위, 필 미켈슨(미국)은 3오버파 75타로 공동 47위다.

2022년 6월 출범한 LIV 골프가 처음 한국에서 개최한 대회를 보기 위해 이날 현장은 많은 갤러리가 운집해 열기를 더했다. 갤러리가 미켈슨, 디섐보 등 세계적인 선수들의 샷을 지켜보며 환호성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