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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사업·원가율 개선이 증감 갈랐다…1분기 대형 건설사 실적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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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5. 05. 06. 16:15

대우건설·DL이앤씨·HDC현산, 각각 영업익 30%대 개선
삼성물산·현대건설은 53%, 14%씩 감소…GS건설은 0.2%↓
"주요 정비사업 수주·고부가 가치 사업으로 수익성 확보"
대형 건설사 CI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CI./각 사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 건설사들의 1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대우건설,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은 주택 사업 호조와 원가율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늘어난 반면,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 GS건설은 대형 프로젝트 준공 및 일부 손실 선반영 등의 영향으로 이익 규모가 줄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148억원) 대비 31.8% 증가한 151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대우건설의 사업부문별 매출은 주택건축이 1조381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토목 4150억원 △플랜트 2270억원 순이었다. 주택건축 및 플랜트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같은 기간 DL이앤씨도 영업이익을 609억원에서 810억원으로 33% 늘렸다. 주택을 중심으로 토목·플랜트 부문까지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철저한 원가율 관리가 수익성 확보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올해 DL이앤씨는 사업비 3117억원 규모의 경기 성남 수진1구역 재개발, 서울 신림1구역 재개발(2885억원), 대전 삼성1구역 재개발(2173억원) 등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아울러 주택사업 부문의 원가율도 93.0%에서 90.7%로 낮췄다.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자체 주택사업 수익성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을 416억원에서 540억원으로 29.8% 끌어올렸다.

서울 노원구 일대의 3000여 가구 규모 주거시설과 상업·업무·여가 기능이 결합된 총 사업비 4조5000억원 규모의 '서울원 아이파크' 복합개발 프로젝트, 그리고 총 7000가구에 달하는 경기 수원아이파크시티 10단지 준공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용산철도병원 부지 개발 △잠실 스포츠·MICE △공릉역세권 개발 △인천 청라 의료복합단지 등 수도권 대규모 복합개발 사업을 추진 중인 만큼, 중장기적인 실적 상승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GS건설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각 사의 영업이익은 △삼성물산 건설부문 3370억원→1590억원(-52.8%) △현대건설 2509억원→2137억원(-14.8%) △GS건설 705억원→704억원(-0.2%) 순으로 줄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경우 기존 대형 프로젝트가 마무리된 데다, 그룹사에서 발주하던 하이테크 물량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에 타격을 입었다.

현대건설은 공사비가 급등하던 시기에 착공한 현장들이 순차적으로 반영되면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인프라사업 확대와 수주 증가 전략을 펼치고 있으나, 수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이들 건설사는 서울 주요 재건축·재개발 도시정비사업 수주와 대형 원전·소형 모듈 원자로(SMR) 등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의 내실 경영을 통해 실적 개선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건설업 환경이 지속적으로 악화하는 가운데, 수익성 중심 전략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도시정비사업, 고부가가치 프로젝트 등 안정적인 사업 확보 여부가 향후 실적 방어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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