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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SK그룹, 쌓아오던 부동산도 ‘리밸런싱’… 실탄 확보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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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05. 07. 06:00

투자부동산 절반 수준 감소, 임대수익은 늘어
사옥 부지 등 주요 부동산 자산도 매각 대상
마켓파워 그래픽
마켓파워
SK그룹이 공격적으로 진행한 리밸런싱 작업으로 지난해 투자부동산이 대거 정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부동산은 기업이 투자를 위한 목적으로 보유하는 자산이다. SK그룹은 과감히 이 자산을 축소하되 임대수익은 오히려 늘려 알짜만 남기는 데 집중했다.

투자부동산 외 유형자산에 속하는 알짜 부동산도 유동성을 위해 매각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는 SK이노베이션 E&S의 도시가스 자회사 코원에너지서비스 서울 대치동 본사 용지를 매각 작업 중으로, 시장 가격은 5000억원으로 파악된다.

과거에도 SK그룹은 투자부동산 외 사옥 등 주요 부동산 자산도 매각하고 유동성을 확보해오는 패턴을 보였다. 다시 사오더라도 자산가치가 확실한 것을 매입하고 있는데 대표적 사례가 그룹의 상징인 서린빌딩이다. SK는 2005년 종로구 서린빌딩을 4400억원에 매각해 2021년 재인수했다. SK리츠가 경일감정평가법인으로부터 컨설팅받은 결과에 따르면 서린빌딩의 지난해 말 기준 가치는 약 1조3123억원으로 매입가액 대비 30% 이상 상승했다.

리밸런싱 작업은 올해도 비슷한 추세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SK그룹의 자산 운용방식이 비유동자산에서 현금화하기 쉬운 유동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최근 5년간 SK㈜의 투자부동산 공정가치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2020년 6815억원에서 차츰 증가해 2023년 4조원 대까지 상승했으나 지난해에는 전년도의 절반 수준인 2조1059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반면 투자부동산으로 얻는 임대수익은 5년간 한 해도 감소한 적 없이 증가했다. 심지어 지난해 공정가치가 전년대비 절반으로 떨어졌어도 임대수익은 47.3% 상승해 2521억원을 기록했다. 공정가치는 5년간 209% 증가했고 임대수익은 1547.7% 증가했다. 2020년 공정가치 6815억원의 부동산으로 153억원의 임대수익을 냈다면, 지난해에는 2조1059억원의 부동산으로 2521억원의 수익을 내 '노른자' 자산만 남긴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추세는 그룹의 리밸런싱과도 밀접하다. 그룹은 지난해부터 자산 유동화를 통해 적재적소에 현금을 투입하고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진행하는 추세다.

따라서 반드시 투자를 위한 부동산 외에도 코원에너지서비스의 서울 대치동 본사 용지처럼 가치가 높은 부동산 자산을 매각 대상에 올려놓기도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치동 용지 매각이 올해 마무리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의 리밸런싱 작업은 올해도 비슷한 강도로 진행되고 있다. SK㈜는 지난 3월 SK스페셜티 지분 85%를 한앤컴퍼니에 2조6000억원에 매각했으며, 현재는 SK실트론 지분 매각도 검토 중이다. SK실트론은 기업 가치만 약 5조원으로 평가되는데, 순차입금을 제외하고 SK 보유 지분 비율 등을 고려하면 약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매각이 성사된다면 SK㈜는 약 4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하는 셈이다.

지주사 뿐 아니라 주요 계열사에서도 사업 및 자산 매각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카카오에 보유 중인 주식을 전량 매각해 4133억원을 확보하고, SK브로드밴드 지분 확보 및 미래 사업 투자에 활용하기로 했다. 또한 SKC는 반도체 웨이퍼 표면을 연마하는 CMP 패드사업을 한앤컴퍼니에 매각하기도 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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