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프로젝트 수주…“내년에 90%대 초반까지 개선”
“에너지 혁신 전략 및 미래 성장 동력 동시 실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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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회사는 2020년 기준 미래 성장 동력 신사업 비중을 10%에서 2030년 50% 수준까지 확대키로 했다.
신성장엔진 확보의 중심엔 '에너지'가 있다. 현대차그룹사와 연계해 수소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미래 에너지사업을 선도하겠다는 목표가 담겨 있다. 스마트 시티 내 건물·인프라·서비스 솔루션을 선도하겠다는 계획도 세운 상태다.
회사는 △석유화학 △담수 △신산업 플랜트 △송·변전 △전기공사 △원자력 공사 △태양광 발전 △해상풍력발전 등을 뉴에너지 부문으로 설정했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가 지난 3월 '2025 현대건설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에너지 전환 중심의 미래 성장 전략을 강조한 배경엔 새로운 도약이 필요하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당시 이 대표는 "H-로드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해 수주 규모를 현재 17조 5000억원에서 2030년 25조원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특히 에너지 분야 매출 비중을 21%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기엔 대형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등 원자력 사업이 포함돼 있다. 올 1분기 실적도 '에너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올해 신규 수주 목표의 30%를 달성한 배경에 H-로드 전략 중심의 수주가 있다는 것이 현대건설의 분석이다.
이 같은 전략은 원가율 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최근 5년(2020~2024년)간 현대건설의 연결기준 매출원가율은 91.8%(2020년)에서 100.7%(2024년)로 상승했다. 2021~2022년 주택 부문의 저수익 프로젝트 착공 여파와 함께 현대엔지니어링을 중심으로 하는 해외 대형 프로젝트의 원가 조정 등이 겹친 결과다.
원부자재 등 비용 증가도 영향도 컸다. 현대건설의 원재료 등 사용액은 5조 2130억원(2020년)에서 9조 423억원으로, 같은 기간 동안 종업원급여는 1조 5029억원에서 2조 5333억원으로 증가됐다. 증가율은 각각 73.5%, 68.6%에 이른다.
현대건설은 이 같은 비용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전략으로 '고수익 프로젝트 수주'를 선택했다. 세부적으로는 에너지 사업에서 역량을 모아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승부수를 띄우게 됐다. 2021~2022년 주택 부문의 저수익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는 시점엔 원가율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별도기준 현대건설의 원가율이 97.9%(2024년)에서 92.8%(2026년)로, 현대엔지니어링의 원가율도 105.3%에서 92.2%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21년 이후 인건비 등 공사원가 상승 부담으로 현대건설의 건축·주택부문의 원가율이 빠르게 상승했다며, 올해 이후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올해 이후 원가율 개선을 전망했다.
구체적으로는 '에너지 트랜지션 리더'로서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형원전·SMR 등 에너지 혁신 전략과 데이터센터·수소와 같은 미래 성장 동력을 동시에 실현시킬 것"이라며 "또한 도시정비사업, 데이터센터 등 핵심 상품 수주에 이어 연내 해외 원전 설계·조달·시공(EPC) 본계약 체결 등 실질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