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7조원 이상 매출 손실 예상"
|
유영상 사장은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유 사장은 '위약금 면제 시 번호이동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생길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유심 해킹 사태 이후 25만명 정도 이탈했다"며 "지금보다 10배 이상일 것 같다"고 말했다. 위약금 규모에 대해선 "1인당 최소 10만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250만명에 대한 위약금을 단순 환산하면 25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유 사장은 "한 달 기준 최대 500만명까지 이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경우 위약금과 매출까지 고려하면 3년간 7조원 이상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18일 유심 해킹 사태 발생 이후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한 가입자들의 이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7일까지 SK텔레콤에서 타 통신사로 번호이동한 가입자는 총 26만2890명이다. 정치권 등에선 가입자들이 보다 자유롭게 번호이동을 할 수 있도록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SK텔레콤은 아직까지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날 청문회에서 유 사장은 "고객신뢰회복위원회를 조속히 설치해 신뢰가 상실된 많은 부분에 대해 조사하고, 고객 목소리를 듣겠다"며 "위약금 문제를 포함해 전체적인 고객 신뢰 회복을 다루겠다"고 말했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권 해석을 참조해 이사회·고객신뢰회복위원회와 상의해 위약금 면제 여부 결정하겠다"며 "다만 파장이 큰 부분이어서 결정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도 위약금 면제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고수했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전날 오전 (법무법인으로부터) 법률 검토를 받았지만 결과가 아주 명확하지는 않다"며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봐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