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北 관련 회의 발언
제재로만 일관하면 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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겅 부대표는 또 "중국은 일관되게 제재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라는 사실을 주장해왔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고 강조한 후 "안보리가 통과시킨 대북 결의에는 제재도 포함되지만 정치적 해결과 인도주의적 측면의 부정적 영향 감소 등 내용도 포함된다. 어느 것을 선택적으로 집행할 수는 없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그러면서 "최근 미국은 한반도 문제를 이용해 '인도·태평양 전략'을 추진하고 군사 동맹과 확장 억제 강화를 통해 진영 대결과 신냉전을 만들려고 한다"고 주장한 다음 "이는 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중국 등 지역 국가의 안보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더 심각한 안보 딜레마를 불러일으킬 뿐"이라고 강조했다.
유엔 안보리는 전날 북한 관련 공식 회의를 열고 북러 군사 협력 등 안보리 대북 제재 위반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이에 한국 측 대표는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면서 불법 활동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우크라이나전 북한군 파병을 고리로 러시아의 지원으로 재래식 전력 강화까지 추진하면서 새로운 안보 위협 국면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러시아와 북한 대표는 양국의 군사 협력이 조약에 따라 국제법을 준수해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한반도 긴장 고조의 책임을 한미 등 서방에 돌렸다. 겅 부대표 발언의 뉘앙스로 볼 때 중국 역시 비슷한 입장을 피력했다고 할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