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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정상회담에서 나치와 일방주의 반대 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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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5. 08. 19:50

시진핑과 푸틴 크렘린에서 회동
사실상 미국 공동 대응 입장 천명
푸틴 9월 중국 답방도 결정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정대로 8일(현지 시간) 오전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시진핑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8일 가진 양국 정상회담에서 나치와 일방주의에 반대한다는 공동의 입장을 확인했다./신회(新華)통신.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이날 전언에 따르면 두 정상은 크렘린궁 게오르기옙스키홀에서 만나 인사한 후 회담을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을 "나의 오랜 동지"라고 부르면서 친밀감을 드러냈다. 푸틴 대통령도 시 주석을 "친애하는 동지"로 불렀다. 둘의 브로맨스는 역시 대단하다고 봐야 할 것 같다.

두 정상은 이어진 회담 모두 발언에서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서방에 맞서면서 다극 세계 질서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예컨대 시 주석은 "(중국은) 현재 국제적 일방주의와 조류를 거스르는 패권적 괴롭힘 행위를 맞아 러시아와 함께 세계 강대국 및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라는 특수한 책임을 짊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바른 제2차 세계대전 사관을 함께 발양해야 한다. 유엔의 권위와 지위를 수호하면서 중러 양국 및 수많은 개발도상국의 권익을 단호히 수호해야 한다"고 주장한 후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와 보편적으로 이로운 경제 세계화를 손잡고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런 다음 러시아의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기쁘다면서 양국 관계의 발전 및 심화가 필연적인 시대적 호소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 역시 "우리 중국 친구들과 함께 역사적 진실을 확고히 지켜야 한다. 전쟁 시기 사건의 기억을 보호하면서 신 나치주의와 군국주의의 현대적 발현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제2차 세계대전에서 소련은 2700만 명의 목숨을 잃었다. 중국도 독립을 위해 3700만 명이 희생됐다"면서 "이 기간 발전된 양국의 전우애가 양자관계의 근본 토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엄청난 희생으로 달성한 파시즘에 대한 승리는 영속적인 의미를 갖는다"고도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이외에 시 주석의 국빈 방문 기간 양국 관계 전반에 걸쳐 의견을 나누자고도 제안했다. 이어 중국의 항일 전쟁 승전 80주년(9월 3일) 기념행사 초대에 감사하다"는 요지의 인사를 전한 다음 "이 기간에 맞춰 친근한 중국을 다시 공식 방문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도 밝혔다. 소식통들의 전언에 따르면 그는 8월 말∼9월 초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 정상은 소규모 회담을 마친 다음 양국 대표단이 참여한 확대회의를 통해서는 경제와 무역 투자 등의 현안을 다뤘다. 소식통들의 전언에 따르면 이 문제들과 관련해서는 푸틴 대통령이 대화를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양국 관계의 원동력은 에너지라고 할 수 있다"면서 "러시아가 중국에 대한 석유 수출을 주도하고 최대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국이다"라고 강조한 사실을 보면 그렇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러시아와 중국 간 새로운 에너지 부문 계획이 추진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이날 회담에서는 '시베리아의 힘 2' 가스관 프로젝트 등 에너지 분야를 비롯한 양국 관계 전반과 미국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관련 협상,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 등이 다뤄진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회담 후 양국은 관계를 심화하는 신규 투자 등에 대한 다양한 협정을 체결하고 공동성명도 발표했다.

두 정상은 9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리는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기념 전승절 열병식에도 참석할 예정으로 있다. 시 주석이 러시아 열병식에 참석하는 것은 전승절 70주년인 2015년 이후 10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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