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벽 넘어 활발한 행보 인상적"
현대차도 현지시장서 존재감↑
|
8일 업계에 따르면 호세 무뇨스 사장은 자신의 SNS 링크드인을통해 스페인 자동차 전문지 '라 트리부나 데 오토모시온'(La Tribuna de Automocion)으로부터 '스페인 최고 글로벌 자동차 임원'으로 선정됐음을 알렸다.
해당 매체는 "그의 경력 성과 뿐 아니라 주요 완성차 제조사에서 세운 업적, 현대차그룹에서 최초로 외국인 글로벌 CEO로 임명되는 등 장벽을 깬 업적을 인정받았다"고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무뇨스 사장 역시 "상을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며, 제게는 매우 특별한 순간"이라며 "현대차에서 일하는 모든 분을 대표해 상을 받았다"고 소감을 남겼다.
그의 SNS에도 '자동차 산업에서 역사를 만들고 있는 스페인 관리자','상 받을 자격이 있다' 등의 댓글이 다수 달렸다.
현대차의 첫 외국인 CEO인 무뇨스 사장은 스페인 출신이자 미국 시민권자인데, 세계 3위 자동차 회사를 이끄는 최고경영자가 바로 '스페인 사람'이라는 점은 스페인 자동차 업계에서도 특별한 자긍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 역시 스페인 내 존재감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스페인에서 총 6만4853대를 판매하며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고, 전체 브랜드 판매 순위에서도 3위에 올랐다.
스페인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과 함께 유럽 5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로, 연간 약 100만대 수준의 신차 판매가 이뤄지는 전략적 요충지다. 현대차는 이 시장을 발판 삼아 유럽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소형 전기 SUV '캐스퍼 일렉트릭(현지명 인스터)'을 비롯한 전동화 모델로 전기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뇨스 사장은 글로벌 무대에서도 현대차가 처한 글로벌 불확실성을 줄이고 위상을 높이기 위해 쉼 없이 움직이고 있다. 그야말로 동분서주다.
그는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현대차에 미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인 만큼 매달 한국과 미국을 오가고 있어 힘들지만 '현대 스피릿'이 있어 괜찮다"고 말할 정도다.
그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100일 행사에 현대차 측을 대표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뇨스 사장을 가장 먼저 거명하며 "땡큐"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미국에 4년간 21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보다 앞서선 미국 워싱턴 D.C.에서 미국 매체 '세마포' 주최로 열린 세계 경제 회의에 참석해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소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외국인 CEO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종횡무진하며 현대차의 존재감을 키우는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며 "현대차의 글로벌 리더십에도 긍정적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