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경쟁 한국사회 속 '쉼표'…할머니부터 환경미화원까지
市 "더 참신한 휴식과 에너지 전하는 한강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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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오는 11일 오후 4시 반포한강공원 잠수교에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한강을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한 '2025 한강 멍때리기 대회'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올해 대회는 4547팀이 신청해 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시는 이 가운데 80팀 128명을 최종 선발했다.
지난 2016년 첫 개최 이후 매년 열려온 이 대회는 지난해까지 누적 1만9403팀이 신청하고 497팀(654명)이 참가했다.
특히 작년에는 미국 CNN이 대회를 보도하며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CNN은 한국 사회의 맥락에서 이 대회의 의미를 짚어내며 "한국의 초경쟁 사회로부터 잠시 벗어날 수 있는 휴식처"라고 평가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90분 동안 △기술 점수(심박수 그래프)와 △예술 점수(현장 시민 투표)를 종합해 심사받는다.
암밴드형 심박 측정기를 착용한 참가자들은 15분마다 측정되는 심박수 그래프로 '기술 점수'를, 현장 시민들의 투표로 '예술 점수'를 얻게 된다. 1등에게는 트로피와 상장이 수여되며, 참가자 전원에게는 대회 참가 인증서가 주어진다.
올해도 10대부터 60대까지 폭넓은 연령대, 군인·구급대원·환경공무관·사회복지사·기관사·교도관 등 다양한 직업군이 참가한다.
황혼육아로 10년간 바빴던 60대 할머니는 "손자와 딸과 함께 추억을 남기고 싶다"는 사연을,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는 환경공무관은 "아무도 없는 어두운 거리에서 바쁘게 일해왔는데 이날만큼은 사람들과 어우러져 하루를 온전히 즐기고 싶다"는 기대를 전했다.
박진영 시 미래한강본부장은 "해마다 이렇게 큰 관심과 인기를 모으는 한강 멍때리기 대회를 통해 바쁜 현대인에게 '쉼'이 얼마나 필요하고 중요한지를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 일상에 더 참신한 휴식과 에너지를 주는 한강을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회가 열리는 11일 행사장을 찾는 시민은 자유롭게 대회를 관람할 수 있으며, 같은 날 오후 1시부터 9시까지 열리는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의 플리마켓, 푸드트럭, 힐링존 등도 함께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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