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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군, 산불 재난 넘어 미래형 산불 대응 체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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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군 김정섭 기자

승인 : 2025. 05. 14. 09:28

단순 복구 아닌 산림 대전환 본격화
산불 재난 지역 회복의 계기로 미래 설계
북면 신화2리 산불 피해 복구 모습
울진군이 산불 피해를 입은 북면 신화2리를 피해 가구의 생활 편의에 중심을 두고 복구했다./울진군
경북 울진군이 2022년 3월 발생한 초대형 산불 후 재난 복구를 넘어 미래형 산불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14일 울진군에 따르면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은 213시간 동안 1만4000여 헥타르의 산림을 삼키며 전국적인 재난으로 기록됐다.

군은 AI 기반 산불 감시 시스템, 무인 드론스테이션 구축, 1350억원 규모의 국립 동해안 산불방지센터, 경북119 산불 특수대응단 유치 등 전국에서도 유례없는 수준의 산불 대응 인프라를 구축했다.

또 산불 발생 시 신고 접수 후 5분 이내 헬기 출동이 가능하도록 대응체계를 정비하고 인접 시·군과 연계한 헬기 공조 체계도 구축해 초동 진화 능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했다.

군에서는 피해 면적 1만4000여 헥타르 중 약 6900헥타르에 대해 인공 조림을 목표로 삼고 2027년까지 단계적 복구를 진행 중이며 단지'복구'가 아니라 산림 구조 자체를 바꾸는 대전환 작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국립산지생태원 유치, 지역상생형 풍력발전단지(총사업비 1조 원), 산불 피해지를 활용한 동서트레일 등 관광자원화 사업도 병행 중이다.

군은 산림 생태 복원은 물론 지역경제 회복과 신성장 동력 창출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었던 181세대 이재민 중 90% 이상이 새 보금자리로 이주했으며 대표적인 피해지인 신화 2리는 전체 28가구 중 20가구가 전소된 비극을 딛고 거의 완전한 일상 복귀를 이뤄냈다.

군에서는 피해 가구의 생활 편의를 중심에 둔 개선 복구 사업을 신속히 진행해 주민 일상 회복을 앞당겼고 주요 생계 수단이던 송이 생산의 대체 작물로 음나무, 초피나무 재배단지를 지원하며 농가 회생도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울진은 이번 산불을 통해 국가적 재난이 곧 지역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며 "산림복구는 단지 나무를 심는 일이 아니라 주민의 삶을 다시 세우고 울진의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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