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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전세수급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5일 기준) 세종시 전세수급지수는 102.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1월 둘째주 이후 3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지수가 100선 위로 올라선 것이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초과할수록 전세 공급 부족을 의미한다. 반대로 100 이하로 내려갔을 경우 전세 수요보다 공급이 과잉된 상황을 나타낸다.
즉 세종시 전세수급지수가 100을 넘어서며, 이곳 전세시장이 집주인 중심으로 바뀐 셈이다. 실제 세종 지역의 아파트 전세물량은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세종시의 전세 물량은 1039건을 기록했다. 이는 한달 전(1143건)보다 100여건 줄어든 수치다. 올해 초(1월 1일, 1608건)와 비교해도 35%가량 전세매물이 감소했다.
매물이 줄지만, 수요는 늘고 있어 전셋값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전세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둘째주 세종지역 지수는 0.05% 상승했다. 이를 시작으로 △셋째주 0.03% △넷째주 0.12% △이달 첫째주 0.14% 등으로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세종지역의 전셋값 상승을 두고 행정수도 이전 등 정치적 변수로 인해 아파트값이 단기간 큰 폭으로 뛰고 있는 현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업계 의견이 나오고 있다. 통상적으로 시장에서는 매매, 전셋값이 서로 연동돼 움직이는 경향이 크다는 점 때문이다.
세종의 한 공인중개사는 "전세를 끼고 아파트 등을 매입한 갭투자자들의 경우 전세 보증금을 더 높게 받기 위해 매매 수요가 늘어날 때 전셋값을 올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