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사료 대비 메탄 배출량 18% 감소
생산성 저하 없어… 상용화 작업 추진
2030년까지 한·육우 등 사료 30%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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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순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은 1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내 농림축산식품부 기자실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농진청은 올해 농업 연구개발(R&D) 혁신방안 중 '탄소감축 실천 기술개발' 일환으로 한우 사육 시 발생하는 메탄을 억제할 수 있는 사료 소재 '티아민 이인산'을 개발했다. 이 소재는 향후 인증 절차를 거쳐 '저메탄사료' 원료 성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저메탄사료는 '메탄저감제'를 배합사료에 첨가한 것으로 동물이 되새김질할 때 트림 등으로 배출하는 온실가스량을 줄이는 환경친화적인 사료를 말한다. 메탄저감제는 가축의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메탄 배출을 10% 이상 감소시킬 수 있다고 인증받은 물질을 사용해야 한다.
농진청에 따르면 티아민 이인산은 비타민 B1 활성형 물질로 반추 가축의 위 안에 있는 메탄 생성 관련 조효소와 결합해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를 낸다.
임 원장은 "연구진은 축산 분야 메탄 감축을 목표로 최근 4년간 200여 종 이상 식물 소재·해조류·화합물 후보물질을 분석했다"며 "반추 가축 위 안에 있는 미생물 유전정보를 기반으로 컴퓨터 모의실험을 통해 티아민 이인산을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농진청 분석 결과 티아민 이인산을 첨가한 사료를 한우에 급여했을 때 메탄 배출량은 무첨가 사료 대비 평균 18.3% 감소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한우 사육 규모인 341만 두에 해당 소재를 활용한 저메탄사료를 적용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연간 86만t 가량 감축될 전망이다. 이는 정부의 축산 분야 탄소 감축 목표인 330만t 중 약 26%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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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가축 분뇨와 반추 동물에서 나오는 메탄은 농업 분야 온실가스 감축 대상으로 지목돼 왔다. 특히 반추 동물 장내발효로 인한 메탄 발생량은 축산 분야의 52% 수준이다.
농진청은 관련 기술을 민간 기업에 이전해 대량생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메탄저감제 등록 및 상용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임 원장은 "2022년 기준 소 장내발효에 의한 메탄 발생량은 1990년 대비 78%, 2018년 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며 "2030년까지 국내 한·육우 사료의 30%를 저메탄사료로 대체해 축산 분야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축산 분야가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탄소 저감 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