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도 긍정적…수익 개선 탄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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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DL이앤씨에 따르면 앞으로 회사는 기존 토목 부문 공사비를 증액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이는 건설업계 전반적으로 진행 중인 사안인데, DL이앤씨도 이를 통해 실적 개선을 노리겠다는 구상이다.
통상적으로 토목 공사비를 올리기 위해선 발주처와 협상을 거치는데, 회사의 이 같은 노력 덕분에 공사비가 인상된 사례가 있다. 가령 고속국도 제29호선 세종~안성간 건설공사(제4공구)의 경우 공사수주 당시 계약금액은 2009억원이었는데, 이후 2276억원, 2305억원 등으로 꾸준히 올라갔다.
남해 서면-여수 신덕 국도건설공사의 경우 DL이앤씨는 총 계약금액(6717억원) 중 절반 정도인 3475억원을 배정받았는데, 이후 협의를 통해 전체 계약금이 7175억원으로 증가하면서 DL이앤씨의 비중도 3928억원으로 늘게됐다.
DL이앤씨는 "주택 부문은 공사비 현실화로 원가율을 낮출 수 있었다"며 "토목에서도 공사비를 증액해 원가율을 낮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회사의 이 같은 전략은 적중했다. 실제 DL이앤씨(해외법인 포함)의 주택 부문 원가율은 91.9%(2023년)에서 90.7%(2024년)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올 1분기는 90.7%로 집계됐는데, 이는 1년 전과 동일한 수준이다. 반면 토목의 상황은 다르다. 올 1분기 토목의 원가율(89.8%)은 전사(89.5%)를 상회한다. 연간 단위로 보면 토목 원가율(92.1%)은 사업 부문 중에서 가장 높다.
이는 자회사인 DL건설도 마찬가지다. DL건설의 토목 원가율(99.1%)은 전사(89.0%)보다 10.1% 포인트 높다. 연간 단위로도 토목(95.9%)이 건축(92.7%)을 상회한다. 토목 원가율을 개선시키지 않고선, 회사 수익을 늘릴 수 없다는 뜻이다.
긍정적인 신호는 있다. GTX-A 노선의 공사 기한이 올 1분기에 종료된 만큼, 올 2분기부터는 DL이앤씨의 토목 부문 원가율이 개선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부는 공사비 현실화에 긍정적이다. 당국은 지난해 12월 공사비 현실화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규모 확대 등을 통해 건설사업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태다. 공사비 현실화 과제 중 보정기준 현실화는 올 1월부터 즉시 적용했다.
턴키 수의계약 체결 때 총사업비에 실시설계 기간의 물가 변동분이 원활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명확하게 하고,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공사비 급등기(2021~2022년)의 물가가 사업비에 반영될 수 있도록 물가특례를 적용(최대 5000억원 효과)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회사의 이 같은 전략은 원가율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나증권은 DL이앤씨의 토목 원가율이 92.1%(2024년)에서 90.0%(2025년)로 개선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올 1분기엔 업계 전반의 수익성 악화와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효율적인 사업 관리와 리스크 대응이 주효했다"며 "주택·토목·플랜트의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 삼아 수익성이 확보된 사업 중심의 선별수주 전략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