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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4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40.32로 전월보다 1.9% 하락했다. 3월(-0.4%)에 이어 3개월 연속 하락세로, 전년 동월보다는 2.3% 낮은 수준이다.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3월 평균 72.49달러에서 4월 67.74달러로 6.6% 하락하면서 원유를 비롯한 에너지·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품목별로는 원유(-7.4%)를 포함한 광산품(-4.6%)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석탄 및 석유제품(-4.2%), 1차 금속제품(-2.4%) 등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자본재는 0.3% 상승, 소비재는 0.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수출물가지수는 133.43으로 전월 대비 1.2% 하락했다. 지난 2월(-0.6%) 이후 반등했던 3월(0.4%)에서 다시 하락 전환한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3월 1456.95원에서 4월 1444.31원으로 0.9% 낮아지며(원화 강세), 수출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품목별로는 화학제품(-2.3%), 석탄 및 석유제품(-3.6%), 운송장비(-2.0%) 등이 하락했다. 반면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0.4%)는 소폭 상승했다.
물량 지표는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4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7.7% 증가, 올해 들어 3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8.0%), 1차 금속제품(18.4%) 등이 수출 증가를 주도하면서 수출금액지수도 3.1% 상승했다.
반면 수입금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 하락했다. 수입물량은 2.2% 증가했지만, 단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전체 금액은 줄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 상승하며 2023년 7월부터 22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수출가격(-4.2%)보다 수입가격(-5.3%)이 더 크게 떨어진 영향이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 증가의 영향까지 더해져 9.0% 상승하며 전월(4.2%) 대비 상승폭이 두 배 이상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