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브리지에서 대형 해군훈련함이 부딪혀 사상자가 일어난 사고 당시 영상이 최근 SNS에 공유돼 충격을 주고 있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20분(현지시간) 멕시코 해군훈련함 'ARM 콰우테목'호가 뉴욕 이스트강을 따라 브루클린브리지 인근을 지나던 중 천천히 다리와 부딪히면서 돛대 3개가 연달아 부러졌다. 이 사고로 승선자 277명 중 19명이 부상, 2명이 사망했다.
이 범선은 멕시코 해군 사관학교 졸업생들의 훈련을 위해 장기 항해 중이었다.
SNS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멕시코 국기를 단 이 범선은 수십개의 흰 돛, 화려한 전구를 달고 있다. 배는 규모는 길이 약 80m, 높이 약 45m에 달한다.
이 여러 개의 돛대 위에 각각 해군들이 나란히 줄을 지어 발을 딛고 서 있다. 그런데 범선의 높이가 다리 높이보다 한참 높아 충돌 전부터 위태로워 보인다.배가 다리를 지나며 부딪치고, 충격으로 전구가 떨어지며, 돛대 위에 서 있던 군인들이 마치 낙엽처럼 힘없이 추락한다. 군인들은 서로 손을 잡고 겨우 서로를 끌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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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벌어진 충격적인 사고에 이스트강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당황스러워 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사고 현장 밖으로 급히 빠져나가는 시민들도 있고, 그 중 일부는 심각성을 실감하지 못한 듯 태연히 휴대전화로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1883년 개통한 브루클린브리지는 뉴욕의 명물로, 석탑 두 개가 490m 길이의 다리를 지지하고 있다.
뉴욕 경찰은 범선이 모종의 기계적 결함을 일으키고 추진력을 상실한 탓에 이번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시는 브루클린브리지 자체에는 손상이 없다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댓글로 "다리 높이 계산도 안하고 배를 설계했나, 충격이다", "사람이 떨어지고 난리가 났는데 신고는 안하고 폰을 찍고 있다니", "사람 모형 인줄 알았다. 너무 어이없는 사고", "해군생도들 훈련을 서커스로 생각한건가"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