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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전기차 판매 급감 속 하이브리드 약진… 기후 목표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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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5. 05. 22. 13:55

호주, 전기차 판매 급감 속 하이브리드 약진… 기후 목표 '빨간불'
작년 12월 테슬라의 태국 시장 출시 행사에 진열된 세단 모델3와 SUV 모델Y/로이터 연합
아시아투데이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기자 = 전기차 보급 면에서 호주가 다른 서구권 국가들에 비해 현저히 뒤처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호주 뉴스닷컴은 22일(현지시간) 호주의 전기차 판매량이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성장세가 꺾인 반면,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는 굳건한 성장세를 이어가 2025년에는 2000만 대를 돌파해 전체 신차 판매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호주는 이러한 글로벌 추세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이며 자국 내 기후 목표 달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호주 전기차 시장의 부진을 두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인 인식이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테슬라의 호주 시장 점유율은 2023년 전기차 판매량의 68%에 달했지만, 지난달에는 8.3%로 크게 하락했다.

전기차 판매 성장세는 예상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2023년 호주 자동차 산업 연방 상공회의소(FCAI)는 올해 호주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14%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지만, 지난달 배터리 전기차 판매는 전체 자동차 시장의 5.9%에 불과했다.

글로벌 시장과 비교해도 호주의 전기차 보급률은 초라한 수준이다. 중국은 신차 판매의 50%가 전기차이며, 미국은 10%를 차지한다. 반면 유럽은 최근 판매 성장세가 정체되기는 했으나 이미 전기차 시장 침투율이 20%에 달한다.

호주인들이 전기차에 대한 흥미를 잃은 데에는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격에 덜 민감했던 초기 전기차 채택자 이후, 일반 소비자층을 끌어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기차 판매 부진 속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는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충전식 배터리를 탑재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 판매는 지난 3개월 동안 1만 3698대로 2024년 마지막 분기 대비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며 전체 시장의 4.81%를 차지했다. 일반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도 같은 기간 4만 2618대에서 4만 6115대로 늘었다.

전통 내연기관 차량은 여전히 시장의 72.68%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 또한 전 분기 대비 소폭 하락한 수치다. 내연기관 차량 판매 감소는 연방 정부가 올 해 1월 1일부터 시행한 국가 차량 효율성 기준 발효 직후에 나타났다. 앨버니즈 정부가 도입한 이 기준은 오염물질 배출량이 높은 차량 제조업체에 불이익을 주어 연료 효율적인 차량을 시장에 도입하도록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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