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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렉 마지노’ 움직이자 팬심도 반응...‘신의 탑’ 감성 살린 완성형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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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파 게임담당 기자

승인 : 2025. 05. 26. 18:05

신의 탑 새로운 세계, 원작 스핀오프 '우렉 마지노' 컬래버
게임이든 원작이든 옛 감성이 그립다. /넷마블
15년 전 시작된 '신의 탑'은 여전히 내게 최고의 웹툰이다. 초반부의 몰입감, 캐릭터 간 대결 구도, 세계관의 웅장함은 아직도 강렬하게 남아있다. 하지만 시리즈가 길어지면서 전개는 다소 느슨해졌고, 작가의 장기 휴재가 반복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도 줄어들었다. '신의 탑: 새로운 세계' 역시 한동안 열심히 즐기던 게임이었지만, 원작이 멈추자 게임 역시 손에서 놓게 됐다.
우렉마지노 콜라보 업데이트
그러던 중 반가운 이름이 다시 등장했다. 바로 지난 4월 연재를 시작한 스핀오프 웹툰 ‘우렉 마지노’다. 팬들 사이에서 ‘세계관 최강자’로 손꼽히는 우렉의 선별인원 시절을 다루는 이 작품은, ‘신의 탑’ 초창기의 감성을 고스란히 불러오며 주목받았다. 마치 오래된 추억을 다시 꺼내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 타이밍에 맞춰 ‘신의 탑: 새로운 세계’에도 우렉 마지노와의 협업 콘텐츠가 추가됐다. 게임에 다시 접속할 수밖에 없는 유혹이었다. 특히 원작자인 SIU가 작가의 말을 통해 해당 콜라보레이션에 대해 언급하면서, 기대감은 더해졌다.

원작 캐릭터들로 새로운 스토리를 창조하는 것이 신의 탑 새로운 세계의 매력. /인게임 캡처

원작 설정처럼 호쾌한 쿤 에드안. /인게임 캡처
협업 콘텐츠의 중심은 ‘우렉 기억의 미궁’이라는 새로운 스토리 콘텐츠다. 원작 팬이라면 익숙한 캐릭터들이 새롭게 얽히는 이야기 속에서 또 다른 재미를 발견할 수 있다. 가장 인상 깊은 점은 원작의 세계관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독창적인 스토리를 풀어냈다는 것이다. 게임 개발진 역시 캐릭터의 개성과 설정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 '붕괴' 없는 탄탄한 서사를 구성했다. 어떤 순간에는 원작보다도 더 설득력 있는 흐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예를 들어, 원작 설정 중 하나인 ‘우렉이 구스트앙을 찾아가 탑 밖으로 나가는 방법을 물었다가 대화 도중 머리가 아파서 그냥 나왔다’는 장면은, 이번 협업 콘텐츠에서 실감나게 재현됐다. 그 설정이 더욱 풍성하게 각색되어 게임 속에서 살아 움직인다. 캐릭터들이 나누는 대화, 배경 연출, 컷 전환까지 세심하게 설계됐다.

구스트앙 잘못 건드린 우렉. /인게임 캡처
구스트앙 잘못 건드린 우렉. /인게임 캡처
또한 트로이메라이, 에드안 등 가주들의 성격을 드러내는 에피소드도 흥미롭다. 남을 지배하려 드는 트로이메라이의 권위적 태도, 우렉과 대결을 원했던 에드안의 전투광적인 면모가 잘 살아 있어, 마치 작가 공인의 ‘IF 스토리’를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우렉의 유쾌한 반응과 날선 대사 역시 ‘신의 탑’ 팬이라면 웃음을 참기 어려울 장면이다.

총 플레이 시간은 약 30분 정도로 짧지만, 임팩트는 강렬하다. 오랜만에 접속한 김에 스토리를 한 번에 밀어봤고, 더빙까지 곁들인 덕에 원작 이상의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래서 다시 돌아왔구나’ 싶은 감정이 절로 들었다.

가주님 죽어놓고 말이 많으시네요. /인게임 캡처
가주들의 성격을 잘 살렸다. /인게임 캡처
물론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우렉 마지노가 원작 3부 후반에서 보여줬던 다소 과한 설정과 연출 (일명 '뇌절')를 되풀이하지 않고, 지금의 감정선과 작품성을 끝까지 유지해줬으면 하는 점이다. 그래야 이 스핀오프가 가진 매력을 더 오래 간직할 수 있다.

‘신의 탑: 새로운 세계’ 역시 안정적인 원작 서사를 바탕으로 지금처럼 팬심을 자극하는 협업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길 기대해 본다. 그리고 언젠가, 진짜 완결을 향해 다시 우직하게 걸어가는 원작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기를.
이윤파 게임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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