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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대한민국 존폐 걸린 마지막 기회”…뜨거운 투표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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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 김영경·정수미 인턴 기자

승인 : 2025. 06. 03. 11:51

"갈등 최소화·해야할 일 하는 정부 원해"
"뭐라도 바꾸려면 일단 투표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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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선거 본투표일인 3일 여의도 윤중중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기다리고 있다. /김동욱 기자
6·3대선 본투표 날, 수많은 시민들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았다. 투표소에는 남녀노소,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 시민들이 포착됐다. 이날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들은 각기 다른 배경과 생각을 지녔지만 '투표는 반드시 해야 한다'라는 공감 속에서 민주주의의 기본권을 행사했다. 이들은 기성 정치인들을 향해 날선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고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는 '경제'라고 목소리를 냈다.

3일 오전 9시 서울 광진구 화양동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 속에서 유권자들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자녀의 손을 잡고 온 30대 부부, 자전거를 타고 온 60대 노인 등 다양한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찾았다.

한 투표사무원은 오전 6시부터 지금까지 붐빈 시간대는 없었지만, 유권자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 투표참관인은 "화양동은 투표소가 많이 분산돼 있어 투표소가 붐비지는 않는다"며 "그래도 현장에서 지켜본 바로는 체감 투표율은 높은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투표소를 잘못 찾아와 돌아가는 유권자가 많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투표소 앞에는 카메라로 찍으면 '투표소 찾기'를 할 수 있는 큐알 코드가 마련돼 있었다. 투표소를 잘못 찾아온 유권자들은 큐알코드를 통해 지정된 투표소를 안내 받고 있었다.

투표소에서 만난 30대 직장인 김 씨는 "(사전투표는) 평일이다 보니까 시간 내기가 좀 힘들었다"며 "뭐라도 바꾸려면 일단 투표는 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갈등을 최소화하고 해야할 일을 하는 정부를 원한다"고 했다.

30세 직장인 김태형 씨는 "강남역은 사전 투표할 때 줄이 너무 길어서 점심시간에 기다리는데 2시간이나 걸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진영이 이기고 난 다음에 국민의힘이 해체하는 것까지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국에서 재외국민 투표를 한 경험이 있다. 해외에서는 미리 신고를 안 하면 투표를 못했다"며 "한국에서는 그냥 몸만 가면 되니까 편하다"고 밝혔다.

20대 여성 유권자 홍 씨는 이번 선거의 의미에 대해 "이제는 대한민국의 존폐가 걸린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차기 정부에 바라는 점에 대해선 "모든 것이 세계화로 가고 있는 가운데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와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중요한 가치에 대해 판단할 수 있도록 한국의 시스템을 구축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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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선거 본투표일인 3일 오전 수유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다. /정수미 인턴기자
수유1동 주민센터에서 투표한 40대 여성은 "두 후보가 너무 다르다"며 "한 사람은 나쁜 게 많아 보이고 한 사람은 파도 파도 미담만 나온다. 너무 극와 극이다"라고 말했다.

국회의사당이 있는 여의도에서는 정치인들을 꾸짖는 목소리가 나왔다. 여의도 윤중중학교에서 투표한 70대 김 씨는 "빨간당이든 파란당이든 국민에게 관심이 없다"며 "서로 싸우기에 바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 씨는 "1980년대와 비교해보면 국민의 의식수준은 많이 올라갔지만 정치인들은 그대로 인 것 같다"고 했다.

20대 이 씨는 "뉴스나 기사만 봐도 정치인들은 국민에게 관심은 없다"며 "서로 기득권만 챙기고 있다. 투표를 하지 말까도 생각했지만 그래도 주권 행사를 위해 투표소에 왔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김영경·정수미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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