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추가시간 프리킥 결승골…수원 12경기 무패 질주, 인천 추격 성남 8경기 무승 수렁…전경준 감독 "끝까지 대응 못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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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응원석을 가득 메운 수원 삼성 팬들. '이 사랑에 후회는 없어'라는 문구가 적힌 응원 걸개와 함께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 사진 전형찬 선임기자
아시아투데이 전형찬 선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이 성남FC 원정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이기제의 극적인 프리킥 결승골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상승세를 이어간 수원은 선두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격차를 4점으로 좁히며 선두권 추격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수원은 6일 오후 7시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1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성남을 2-1로 꺾었다. 이로써 수원은 리그 12경기 무패(8승 4무) 행진과 함께 승점 31(9승 4무 2패)을 기록, 1경기 덜 치른 선두 인천(승점 35)을 승점 4 차로 바짝 추격했다. 반면 성남은 승점 18(4승 6무 5패)에 머무르며 8경기 연속 무승(3무 5패)이라는 고리를 끊지 못했다.
이날 수원은 파울리뇨-일류첸코-세라핌 스리톱을 앞세운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고, 성남은 후이즈-홍창범 투톱에 4-4-2 전형으로 맞섰다. 성남은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영입한 골키퍼 양한빈과 미드필더 이재욱이 홈 팬들 앞에서 첫 선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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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 선수들이 공중볼을 두고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사진 전형찬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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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널티킥 골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펼치는 성남 후이즈. 후이즈는 이날 팀의 추격골을 기록하며 분전했다. / 사진 전형찬 선임기자
경기 초반은 수원이 주도했다. 전반 9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성남 수비에 맞고 흘렀고, 이를 파울리뇨가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성남은 전반 중반 이후 반격에 나섰다. 전반 33분 코너킥 상황에서 베니시오의 헤더가 골대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성남은 VAR 끝에 얻어낸 페널티킥으로 균형을 맞췄다. 전반 36분 수원 수비수 이건희가 김주원을 가격한 장면이 비디오 판독 끝에 페널티킥으로 선언됐고, 후이즈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1-1을 만들었다. 성남은 동점골 이후 분위기를 올렸지만 전반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후반전 들어 수원이 공세를 강화했다. 후반 5분 김지현이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지만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이후 수원은 브루노 실바, 이민혁, 박승수, 강현묵, 황석호 등을 투입하며 공격을 더욱 날카롭게 했다. 반면 성남도 김범수, 류준선, 정원진 등을 투입하며 맞불을 놓았지만 후반 중반 이후 체력 저하로 인해 주도권을 내줬다.
결국 승부는 후반 추가시간에 갈렸다. 후반 48분 아크 정면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이기제가 환상적인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다. 성남은 끝내 만회골을 넣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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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린 수원 이기제(왼쪽). 이기제는 후반 추가시간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 사진 전형찬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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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후 원정 응원석 앞에서 승리 기념 단체 사진을 찍은 수원 삼성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팬들과 함께 극적인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 사진 전형찬 선임기자
경기 후 수원 변성환 감독은 "극적인 승리로 정신이 없다. 어려운 원정 경기에서 마지막까지 승리한 팀에 많은 힘이 생겼다. 경기 내내 지지 않고 뒤집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전반전 고전한 이유에 대해선 "성남이 수비 밸런스를 잘 잡고 공격에서 수적 우위를 가져가며 어려움이 있었다. 하프타임에 전술 수정을 통해 후반에는 주도권을 잡았다"고 돌아봤다. 후반 막판까지 공격적으로 밀어붙인 점에 대해서는 "나는 공격을 먼저 생각하는 지도자다. 비기는 건 의미가 없었다. 리스크를 감수하고 상대를 강하게 몰아붙였다"고 강조했다.
실점 문제에 대해서는 "물론 보완할 부분은 있지만 우리가 잘하는 부분에 집중하는 게 맞다. 우리 색깔을 강하게 유지하면서 세밀한 수비는 보완할 것이다. 다음 인천전에서는 더 강한 수비 조직력을 갖고 임하겠다"고 설명했다.
오는 15일 인천과의 맞대결에 대해서는 "우리는 도전자의 입장이다. 인천이 더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잘 준비해서 홈에서 꼭 승리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젊은 선수들에 대해서는 "압박 속에서도 성장하고 있어 고맙다. 팀에 좋은 시너지를 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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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수원 변성환 감독. 변 감독은 "극적인 승리로 정신이 없다. 선수들이 끝까지 믿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 사진 전형찬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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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성남 전경준 감독. 전 감독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 사진 전형찬 선임기자
반면 성남 전경준 감독은 "좋은 경기를 하고도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안타깝다. 다음 경기 잘 준비하겠다"고 총평했다. 패배 원인에 대해서는 "보유 자원을 최대한 활용했지만 상대의 전술 변화에 우리가 대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후반에는 많이 지쳐서 대응이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복귀전을 치른 골키퍼 양한빈에 대해서는 "경기 운영을 잘 해줬다. 다음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성남은 오는 14일 충북청주 원정에서 반등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