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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런던 무역협상 이틀째 이어져…트럼프 “잘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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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6. 10. 09:07

핵심 의제 '희토류'…美 수출 통제 총괄 루트닉 상무장관 참여 주목
USA-CHINA/TRADE
영국 런던에서 미·중 무역 회담이 열린 9일(현지시간) 회담 장소인 랭커스터 하우스에 차량들이 도착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무역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 런던에서 개최한 고위급 회담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관세 분쟁에서 출발한 양국 갈등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문제로까지 번지며, 글로벌 공급망 충격과 경기 둔화 우려를 낳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영국 정부 소유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으며, 10일 오전 10시 다시 시작될 예정이다. 미 정부 관계자는 "양측이 협상을 하루 더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지난 5월 10∼11일 제네바에서 잠정적으로 타결한 무역 휴전 합의를 복원하고자 노력 중이다. 미국은 중국이 비관세 조치 해제를 약속해 놓고도 핵심 광물과 희토류의 수출통제를 유지하며 제네바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했고, 중국은 이를 부인하며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졌었다.

이후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전화 통화로 미중 무역협상은 다시 활로를 찾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의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좋은 소식만 듣고 있다"고 말했다. 희토류 수출 통제 완화 여부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케빈 해셋 백악관 경제고문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희토류 수출 재개를 약속한 만큼, 미국은 이제 실제적인 조치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간 최근 통화에서 중국이 수출 재개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의 대미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4.5% 급감했다. 2020년 2월 코로나19 초기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미국 역시 기업과 가계의 신뢰 지수가 흔들리고 있으며,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물가 상승을 우려한 소비자들의 '선구매' 영향으로 수입이 급증하면서 역성장을 기록했다.

현재까지는 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고 고용시장도 안정적이지만, 전문가들은 여름철 이후 미국의 경기 둔화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번 런던 협상에는 미국 측에서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했다. 중국은 허리펑 부총리를 단장으로 왕원타오 상무부장, 리청강 수석무역협상관 등이 협상 테이블에 나섰다.

제네바 협상 때는 없었던 러트닉 장관의 협상 참여는 그가 수출통제 업무를 총괄한다는 점에서 수출통제가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임을 보여준다.

제네바 합의 후에도 중국이 희토류 대미 수출을 통제하자 미국은 항공기 엔진, 원자력발전소 설비 중국 수출 제한 등 조치로 맞선 상황이다.

중국은 지난 4월 희토류와 관련 자석 등 주요 광물의 수출을 일시 중단했다. 트럼프 1기 시절 백악관 무역 고문이었던 켈리 앤 쇼는 "중국은 이번 협상에서 보복 조치 해제를 약속하고, 미국은 최근 단행한 일부 수출 통제 조치의 완화를 검토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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