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수사당국, 대선후보 피격에 미성년자 동원한 암살조직 추적

피의자 14세 남성…범행 사용 총기 미국산
비디오 1000개 분석 및 인터뷰 23건 진행

콜롬비아 대선 후보인 미겔 우리베 상원의원 피습 다음 날인 8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메데인에서 시민들이 폭력에 반대하고 평화를 지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AFP 연합

내년에 실시되는 콜롬비아 대선에 출마한다고 선언한 미겔 우리베 투르바이 상원의원이 거리 유세 현장에서 총격을 당해 치료받고 있는 가운데 피의자의 신원 및 수사 현황이 9일(현지시간) 공개됐다.

현지 수사 당국은 살인 미수 및 불법 무기 소지 혐의로 14세 남성 후안 세바스티안 로드리게스 카사야스를 조사하고 있다고 데일리 메일이 이날 보도했다.

루스 아드리아나 카마르고 콜롬비아 검찰총장과 카를로스 페르난도 트리아나 콜롬비아 경찰청장은 같은 날 수도 보고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베 의원 피습 사건 수사 내용을 발표했다.

카마르고 총장은 "어떤 청부살인 조직이 어떻게 이 미성년자를 실제 실행자로 삼아 접촉했는지를 밝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탄도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용된 무기가 과거 유사한 공격에 사용된 적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를로스 페르난도 트리아나 콜롬비아 경찰청장(왼쪽)과 루스 아드리아나 카마르고 콜롬비아 검찰총장이 9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미겔 우리베 투르바이 상원의원 피격 사건 수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EPA 연합

현지 검찰은 이번 건과 관련해 1000개의 비디오를 분석했고 피의자의 친척을 포함한 관련자 인터뷰 23건을 진행했다.

트리아나 청장은 피의자가 범행에 사용한 9㎜ 글록 권총이 미국산이며 해당 국가의 한 도시에서 입수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2020년 8월 6일에 판매된 이 총기가 누구에 의해 어떻게 콜롬비아로 유입됐는지 추적하고 있다.

우리베 의원은 지난 7일 보고타의 한 공원에서 연설하다 총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그는 사건 당일 밤 머리와 왼쪽 허벅지에 수술을 받은 뒤 산타페 재단 병원의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