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법인 1분기 순익 11.11% 감소… 수익성 개선 필요
|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은 올해 1분기 유럽 법인 실적이 부진했던 만큼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데, 재보험시장의 중심인 영국을 공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 11일 영국 캐노피우스사에 5억7000만 달러(한화 약 8000억원) 규모의 추가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화재는 앞서 2019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캐노피우스사에 3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번 투자로 삼성화재는 총 40.03% 지분을 보유하게 돼, 캐노피우스사의 2대 주주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게 됐다.
이 사장은 이번 지분 투자에 대해 "글로벌 시장 내 공동 경영과 이익 창출을 위한 전략적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삼성화재의 해외사업 전략은 오가닉(Organic)과 인오가닉(Inorganic) 등 투트랙으로 이뤄진다. 오가닉 전략은 직접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면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인오가닉 전략은 인수 합병이나 지분 투자와 같은 방식으로 기준 사업 기술과 노하우를 흡수해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방식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현재 당사는 인오가닉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노피우스사와의 협업은 영국 로이즈 시장뿐만 아니라 미국·아시아 시장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발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화재는 2021년 캐노피우스USA와 파트너십 체결을 하고 프론팅 협력 사업을 시작했다. 이와 함께 아시아 지역 공동마케팅 전략도 준비하고 있다.
프론팅 협력은 현지의 보험사업 면허 없이도 보험 영업을 가능하게 하는 방식이다. 본사가 현지 보험사를 통해 자사의 보험 조건과 요율로 원수보험을 인수하게 하고, 대부분의 위험 지분을 재보험 형태로 다시 인수하는 형태다.
다만 삼성화재유럽법인은 수익성을 더욱 끌어올려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해외법인 중 유럽법인의 순익 하락 폭이 인도네시아법인에 이어 두 번째로 컸기 때문이다. 유럽법인의 올해 1분기 손익은 23억4400만원으로 전년 동기(26억3700만원)와 비교해 11.11% 감소했다.
이번 투자는 유럽 시장 공략 필요성에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 보험 시장은 세계 재보험시장의 중심지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즈 시장은 런던을 중심으로 전 세계 200개국에서 테러와 납치, 예술품, 전쟁 등과 관련된 배상보험 등 특화된 리스크를 인수하는 글로벌 보험시장이다. 지난해 기준 약 700억 달러(한화 약 95조원) 규모의 시장인데, 최근 국제 정세 악화에 따라 더욱 부각되고 있다.
삼성화재는 향후에도 해외 비즈니스 확대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앞으로도 국내 보험시장의 한계를 넘어 글로벌 톱 티어 보험사로 도약하기 위해 적극적인 해외사업 확대와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