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순위채 발행' 순익·건전성 인정
본업인 보험손익 개선 필요성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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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한라이프는 전년 같은 분기(1578억원)보다 4.9% 늘어난 순익 1656억원을 기록했다. 생보업계 4위였던 신한라이프가 올해 1분기 한화생명을 제치고 업계 3위로 올라선 것이다.
주요 생보사 순이익을 살펴보면 삼성생명은 6353억원(2.1%↑), 교보생명 3153억원(6.9%↓), 한화생명 1220억원(30.5%↓)을 기록했다. 기존 생보업계 빅3는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한화생명으로 꼽혔지만 신한라이프가 한화생명을 제치며 빅3가 재편된 것이다.
신한라이프가 빅3에 진입한 건 보험손익보다 투자손익의 역할이 컸다. 투자손익은 412억원을 기록하며 222억원을 기록했던 전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보험손익은 189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분기(2003억원)와 비교했을 때 5.6% 감소한 수준이었다.
신한라이프가 올해 1분기 순이익 기준 빅3에 진입했지만, 이 사장이 강조해 온 톱2 전략을 실현시키기 위해선 보험손익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투자이익은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이익이기 때문이다. 본업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이 사장의 톱2 전략도 힘을 받을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 사장은 올 초 경영전략 슬로건으로 '톱2를 향한 질주, 밸류업 투게더'를 제시했다. 이 전략은 삼성생명에 이어 신한라이프가 생보업계를 2강 체제로 재편하겠다는 취지의 계획이다. 세부 전략으로는 고객 편의성 혁신과 영업경쟁력 혁신, 투자 성과 확대 등이 있다.
구체적으로 신한라이프는 고객 편의성을 혁신하기 위해 지난해 말 고객지원그룹을 고객혁신그룹으로 재편했다. 그러면서 내부통제 원팀(One Team) 구동 체제를 강화하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했다.
영업경쟁력 혁신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난해 특화상품으로는 통합건강보험ONE을, 혁신 상품으로는 치매간병보험 ONE더케어 상품을 내놓으며 영업경경쟁력 확대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통합건강보험 ONE은 올해 6월부터 치매간병보험 ONE더케어는 4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안정적으로 신계약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베트남법인에 전문 보험설계사(FC) 채널을 늘렸고,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하는 요양사업과 관련해서는 하남미사 1호점 요양시설을 만드는 등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투자손익을 키울 수 있는 자산운용 부문에서는 신한금융그룹 특유의 자산운용 시스템인 슬램스(SLAMS)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을 위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건전성 관리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생보사들의 평균 지급여력(킥스·K-ICS)비율은 172.2%지만 신한라이프는 이를 웃도는 189.3%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기존 빅3인 삼성생명(177.2%), 교보생명(186.8%), 한화생명(154.1%)보다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기본자본 킥스비율은 같은기간 98%였다. 당국의 권고치인 50%를 크게 상회한다. 이렇게 건전성 관리에 힘을 준 결과 한국신용평가원으로부터 보험금지급능력평가 최고등급인 'AAA/안정적'을 획득하기도 했다. 신용등급도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로부터 'AA+(안정적)'을 부여받았다.
수익성과 건전성은 본시장에서 인정받았다. 이달 초 발행 조건 금리 3.4% 수준으로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하면서다.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조달된 자금은 오는 8월 예정인 3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상환에 대비하기 위해 쓰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