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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삼성 vs ‘인적쇄신’ 신한… 카드 점유율 1위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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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승인 : 2025. 06. 23. 18:02

삼성, 모니모 플랫폼으로 접근성↑
다양한 고객층 겨냥한 상품 출시
신한, 수익성 확대 비용감축 더해
점유율 사수·순익 1위 재탈환 노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개인신용판매 점유율(MS) 1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삼성카드의 순이익이 부동의 1위였던 신한카드를 앞서며 카드업계 지각변동이 시작된 가운데, 양사의 시장 점유율 격차가 줄어들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특히 올해는 김이태 삼성카드 사장과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 모두 취임 첫 해라는 점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카드는 다양한 고객층을 겨냥한 상품을 출시하며 1위 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신한카드는 미래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진행하며 시장 점유율 지키기에 나섰다. 순이익 기준으로 삼성카드에 밀렸던 신한카드는 인적쇄신을 통해 비용 절감을 꾀하는 방식으로 1위 탈환도 노리고 있다.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신한카드의 개인신용판매(국내 및 해외 일시불·할부 결제액) 이용실적 기준 점유율은 18.5%로 나타났다. 전월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점유율 2위 삼성카드는 같은 기간 17.88%에서 지난 5월 18.04%로 0.16%포인트 상승했다. 두 카드사의 격차는 0.63%포인트에서 0.46%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점유율 1위를 두고 양사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1위 신한카드의 자리를 10년 만에 탈환했다. 신한카드는 2023년 말 기준 620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고 삼성카드는 6094억원을 올렸는데, 지난해에는 신한카드가 5721억원으로 주춤한 사이 삼성카드는 66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1위로 올라선 것이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도 삼성카드(1844억원)가 순익 1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카드는 마케팅 공세로 개인신용판매 점유율 1위까지 넘보며 신한카드를 위협하고 있다. 앞서 삼성카드는 삼성금융네트웍스가 출시한 '모니모' 플랫폼으로 사용자의 접근성을 높였다. KB국민은행과 손잡고 '모니모-KB 매일이자 통장'을 출시하면서 타 금융사와의 첫 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는 '변화'와 '쇄신'을 강조한 김이태 사장의 주문이기도 했다. 그는 연초 대표이사 내정자 신분으로 플랫폼과 데이터 역량의 지속 강화를 주문했다. 이에 타 금융사와의 협업도 마다하지 않으며 플랫폼 역량 강화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다양한 고객층을 겨냥한 카드 상품 출시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 4월 초 삼성카드는 운전자를 겨냥한 iD 스테이션 카드를 선보였으며, 원년 야구팬부터 2030세대 야구팬까지를 겨냥해 '삼성라이온즈 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삼성카드는 하반기에도 특정 고객층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하반기 중 철도 승차권 이용객들을 겨냥한 철도 분야 특화 제휴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말에는 코레일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개인신용판매 이용금액 증가는 회원 수 및 회원당 카드사용금액 등 회원 체력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회원 자산을 확대하고 세분화된 마케팅을 통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지속적으로 증대할 수 있게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카드는 시장 점유율을 지키는 한편, 순이익 증대를 꾀한다. 이를 위해 박창훈 사장은 지난 18일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사를 실시했다. 수익성 확대와 비용 감축을 동시에 추진해, 순익 1위 재탈환을 목표하고 있다.

또 '고객마케팅팀'과 '미래고객팀'을 '고객마케팅부'로 통합해 마케팅 전략의 컨트롤타워를 맡게 했다. 이는 고객의 라이프 사이클에 맞춘 세대별 특화 마케팅을 넘어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박 사장은 미래 잠재고객 확보에도 힘 쏟고 있다. 1020세대를 비롯한 젊은 고객들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미래 충성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12일에는 10대를 대상으로 한 금융 플랫폼인 '쏠페이 처음'을 론칭하고 10대 전용카드 '신한카드 처음 선불카드'를 출시해 10대의 금융 편의성을 높였다.

이달 초에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애플페이 서비스 이용 약관에 대한 승인을 받기도 했다. 올해 하반기 중으로 신한카드에도 애플페이가 도입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역시 아이폰 충성도가 높은 젊은 층들을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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