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보험 인지도 91.7%지만, 저조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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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29일 발표한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반려가구의 월평균 양육비는 19만4000원, 최근 2년간 평균 치료비는 102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대비 각각 26%, 78%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반려동물 비만 관리를 시행 중인 가구의 경우 지출 증가폭이 더 컸다. 이들 가구의 월평균 양육비는 28만3000원, 최근 2년간 병원비는 190만5000원으로, 일반 반려가구(비만 관리 제외) 대비 양육비는 1.6배, 병원비는 2.3배 높은 수준이다.
비만을 건강관리 대상으로 인식하는 반려인이 늘면서, 사료 조절이나 운동 용품 구입 등 관련 소비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 관리에 나선 반려가구는 대체로 간식량 조절(69.9%), 사료 급여량 조절(63.5%), 운동·활동량 조절(51.5%) 등의 방법을 활용하고 있었으며, '사료 종류 변경'(38.8%), '규칙적인 사료 배식'(29.6%), '병원 진료·검진'(15.5%), '건강보조제·영양제 급여'(12.0%) 등의 관리 방식을 병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관리 지출이 증가하는 데 비해 반려동물 보험 가입률은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다. 펫보험 가입률은 12.8%에 불과했고, 보험 인지도(91.7%)와 비교하면 격차가 컸다. 주요 미가입 사유로는 월납입 보험료 부담(50.6%), 낮은 필요성(37.4%), 적은 보장범위(35.8%) 등이 꼽혔다.
반려동물보험을 가입하지 않은 반려가구가 생각하는 적정 월 납입 보험료는 평균 4만원으로 조사됐다. 금액대별로는 1만~2만원(41.5%)이 가장 많았으며, 3만~4만원(26.4%), 5만원(21.2%), 6만원 이상(9.3%) 순이었다. 이는 주요 4개 보험사(KB손해보험·DB손해보험·메리츠화재·삼성화재)의 최대 월평균 보험료(몰티즈 기준 11개월, 4만1200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가입이 저조한 것은 진료비 체계의 불명확성과 상품구조 복잡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과제로는 '진료비 표준수가제 도입'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지목됐다. 적정 보험료 산정과 부담 경감을 위해 수가 체계 정비가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연구소는 "반려동물 건강 웰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반려동물 비만 관리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며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겨 건강하게 함께 살고 싶다는 바람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