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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대 전남의원 “목포~보성선 졸속 개통 문제 개선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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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악 이명남 기자

승인 : 2025. 06. 30. 11:07

“노후 디젤차ㆍ무인역 운영...‘반쪽짜리 개통’ 우려” 제기
전남도의회
박형대 의원(진보당, 장흥1)이 27일 장흥군민회관 군민회 사무실에서 '목포보성선 개통 계획 점검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전남도의회
오는 9월 개통을 앞둔 목포~보성선의 전기차량이 투입되지 못하는 졸속 추진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30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박형대 전남도의원(진보당·장흥1)은 최근 장흥군민회관 군민회사무실에서 '목포보성선 개통 계획 점검 간담회'를 열고 오는 9월 27일 개통을 앞둔 목포~보성선의 운영계획과 구조적 문제에 대해 관계기관과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역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목포보성선의 실질적인 운행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박형대 의원을 비롯해 전국철도노동조합 호남지방본부 김동구 본부장, 전남도 철도공항팀 형남준 팀장, 장흥군민회 주재용 회장, 장흥군 관계자 등이 참석해 차량 투입, 역사 운영, 운행 횟수 및 노선 배치 등 전반에 걸친 문제를 논의했다.

목포보성선은 총 82.5㎞ 구간의 단선 전철화 사업으로 보성~임성리를 연결하는 노선이다. 2002년 착공 이후 23년 만에 오는 9월 27일 개통을 앞두고 있다. 총 사업비는 1조 6353억원으로 보성역, 장동, 장흥, 강진, 해남, 영암, 임성리역 등을 포함한다.

철도 노조 측은 가장 시급한 문제로 전기차량이 투입되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전철화가 완료된 목포~보성 구간과 달리, 연결 노선인 보성~순천 구간은 전철화 개량이 지연되면서 KTX 등 전기차량 운행이 불가능하고 노후된 디젤차량만 운행되는 실정이다.

그렇지만 신설된 목포보성선에 전기기관차를 배차하는 등 적극적 운영으로 전철화 설비가 무용지물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역사 운영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총 6개 신설 역사 중 강진역을 제외한 나머지 5개 역은 무인역으로 운영될 예정이어서 지역 고령 인구와 농촌 특성을 고려할 때 안전성과 접근성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열차 운행 횟수가 하루 편도 4편(왕복 8회)에 불과하며 열차 운행 시간이 불규칙한 데다 일부 지역은 읍내 중심에서 20km 이상 떨어져 있어 주민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나타났다.

박형대 의원은 "목포보성선은 영호남을 연결하는 교통망으로서 그 상징성과 실효성이 큰 사업인 만큼 개통을 위한 '형식적 완공'에 그쳐선 안된다"며 "지역민의 교통 접근권 보장, 무인역 최소화, 전기차량 투입 등 구조적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의회 차원에서도 정부와 관계기관에 문제를 제기하고 대책 마련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명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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