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 촉구…바티칸서 평화회담 제안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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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키이우포스트(KP)에 따르면, 교황은 지난 27일 바티칸을 방문한 우크라이나 그리스 가톨릭 순례자들을 환영하는 자리에서 "이 전쟁이 우크라이나 국민의 신앙을 깊이 시험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우크라이나 그리스 가톨릭교회 수장 스뱌톨스라프 셰우추크 대주교와 주교들, 사제들, 평신도 순례자들이 함께 했다. 이들은 2015~2016년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가톨릭 희년(Holy Year)을 맞아 로마를 찾았다.
교황은 성베드로 대성당 연설에서 러시아의 전면 침공으로 많은 우크라이나인이 겪고 있는 영적 고통을 언급했다.
그는 "여러분의 신앙은 지금 혹독한 시험을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침공이 시작된 이후, 많은 분들이 분명히 이렇게 질문했을 것이다. '주님,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겁니까? 주님은 어디 계십니까? 우리 가족과 집, 조국을 구하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라며 "저는 순교한 우크라이나, 그 아이들, 청년들, 노인들, 그리고 특히 사랑하는 이들을 잃고 슬퍼하는 가족들과 가까이 있다. 이 무의미한 전쟁의 포로들과 희생자들을 위한 여러분의 슬픔을 함께 한다. 저는 여러분의 간절한 바람, 일상의 고난과 비극, 그리고 무엇보다도 평화와 평온을 위한 염원을 주님께 맡긴다"라고 설교했다.
교황의 우크라이나 연대 메시지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감사를 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서 "성하께 감사드린다"며 "우크라이나와 우리 국민을 위한 지속적인 기도와 연민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우리는 함께 이 무자비한 러시아의 침략을 막고 무고한 생명을 지켜야 한다"며 "정의로운 평화가 필요하다. 그리고 러시아에 억류된 모든 성인과 어린이들을 귀환시키는데도 성하의 따뜻한 도움을 간절히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한편, 레오 14세 교황은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 서거 이후 지난달 8일 새로 선출됐다. 그는 즉위 이후 여러 차례 우크라이나에 대해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촉구하며 바티칸에서 평화 회담을 주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또 신임 교황은 전임자보다 러시아의 책임을 보다 명화기 지적하는 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특히 그는 이달 초 가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에서 '평화를 위한 제스처'를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