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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관계 개선 조짐? 中, 日 수산물 수입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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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6. 30. 15:15

1년 10개월 만에 조건부 수입 재개
핵오염수 1, 2차 샘플 검사 이상 無
관계 개선 여지 상당하다 봐도 무방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중국이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전 핵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이유로 중단한 일본산 수산물 전면 수입 금지 조치를 조건부로 철회했다. 이로써 일본 수산물은 22개월만에 다시 중국으로 수출되면서 중국인들의 밥상에 오르게 됐다.

수산물
베이징의 한 수산물 시장. 중국의 일본 수산물 수입 재개로 앞으로는 이 시장에서도 일본산 수산물이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을 한 유력 매체가 중요 뉴스로 보도했다./신징바오(新京報).
중일 관계에 밝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30일 전언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전날 "일본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장기적 국제 모니터링과 중국의 독립적 샘플 채취 및 검사 결과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어 "일본 정부가 중국으로 수출하는 수산물 품질 안전 보장을 약속하는 전제 하에 소비자의 합법적 권익을 수호하기 위해 조건부로 일본의 일부 지역 수산물 수입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일본산 수산물 전면 수입 금지가 시행된 2023년 8월 이전에도 수입이 금지됐던 후쿠시마현 등 10개 도 및 현의 수산물은 이번 수입 재개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이보다 앞서 교도(共同)통신 등 일본 언론 역시 일본 농림수산성과 중국 세관당국이 지난달 28일 베이징에서 회의를 열고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개 절차에 합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처럼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22개월만에 재개했으나 실제 수출입이 이뤄지기까지는 등록 절차 등으로 인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해관총서는 "수입이 중단됐던 수산물 생산 기업은 중국 내 등록을 다시 해야 한다. 등록일부터 생산된 수산물이 수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일본 수산물 수입 신고 때는 일본 정부가 발급한 위생 증명서와 방사성 물질 검사 합격 증명서, 생산 지역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중국은 지난 2023년 8월 일본이 자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후쿠시마 제1원전 핵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하자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이후 양국은 지난해 9월 중국이 추가적인 국제 모니터링 등에 참여한 후 이를 통해 일본산 수산물이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경우 점진적으로 수입을 재개한다는 데 합의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4월 후쿠시마 제1원전 핵오염수에 대한 1, 2차 샘플 검사 결과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각각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중일 관계는 그다지 좋다고 하기 어렵다. 군사 현안을 비롯한 각종 문제들로 인해 상당한 갈등을 겪고 있다. 때문에 중국의 이번 조치로 인해 양국은 관계 개선에 필요한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더구나 한중 관계가 최근 새 정부 출범으로 인해 꽤나 개선될 조짐을 보이는 만큼 중일 관계 역시 긍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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