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하나머니로 접근성 높여… 신한카드, 국가별 맞춤형 혜택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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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카드란 충전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해외여행용 선불 체크카드를 의미한다. 카드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환전 우대나 해외 결제 수수료 면제 등을 주요 혜택으로 운영한다.
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국내 전업카드사 8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비씨카드)의 해외 이용금액은 10조617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9조7240억원)와 비교했을 때 9.2% 증가한 수치다.
해외 이용금액 증가는 해외여행객 수 증가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국민 해외여행객 수는 2868만6000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이었던 2019년(2871만4000명) 수준을 회복했다. 올해도 해외여행객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카드업계도 해외여행객 유치 경쟁이 분주하다. 눈에 띄는 곳은 하나카드와 신한카드다. 트래블로그를 앞세운 하나카드가 트래블카드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며 그 뒤를 신한카드가 쫓고 있다.
하나카드는 업계에서도 선제적으로 트래블카드 시장에 뛰어든 곳이다. 코로나19가 극성이던 2022년 7월 해외여행 특화카드인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출시하면서다. 올 4월엔 트래블로그 가입자 수는 800만명을 넘어서며 그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자사 앱 하나머니에서 트래블로그 전용 홈을 만드는 등 접근성도 높였다.
그 뒤를 신한카드가 맹추격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신한은행과 함께 지난해 쏠트래블 카드를 출시했다. 쏠 트래블 카드는 출시 약 1년 만에 발급 카드 200만장을 달성했다.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가 회원 수 100만명 달성에 325일이 걸린 것과 비교했을 때 성장세가 빠르다는 분석이다.
경쟁 심화 속에서 하나카드와 신한카드의 격차도 줄어들고 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의 개인 선불·체크카드 해외이용금액 점유율은 하나카드가 45.1%로 1위였고 신한카드가 32.1%로 2위였다. 지난해 같은 시기엔 하나카드가 52%, 신한카드가 24.6%를 차지했다. 1년새 격차가 27.4%포인트에서 13%포인트로 줄어들었다.
하나카드는 고객 이용 편의성을 지속 확대하는 방식으로 해외여행객 공략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트래블로그 출시 이후 58종 환종 확대와 목표 환율 자동 충전, 오픈 뱅킹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이용 편의성을 확대해 왔다"며 "앞으로도 불편을 제거하고 서비스 퀄리티를 향상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카드는 국가별 맞춤형 혜택을 강화하며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여행에 유리한 쏠 트래블J 카드를 출시한 바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환전 수수료, 해외 제휴 서비스, 라운지 이용 등의 혜택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며 "단순히 해외에서만 쓰는 게 아닌 국내에서도 편의점, 대중교통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며 늘 언제나 쓸 수 있는 유용한 카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해외여행 특화카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여행과 출장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사회초년생을 비롯한 2030세대의 지속적인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해 많은 금융사들이 트래블카드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